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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아카데미/프리샷 루틴(Pre-shot routine)

용인신문 기자  2006.02.09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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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400m 장애물 경기 챔피언인 에드윈 모세스라는 선수가 있었다. 모세스는 연속하여 2번 우승하기도 힘들다는 400m 장애물 경기에서 3년 간 1위를 놓치지 않아, 육상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 전문가 사이에서는 불가사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선수였다. 흑인 특유의 유연성은 뛰어나다고 보더라도, 체격조건은 그저 보통 수준에 지나지 않은 선수였다. 스포츠전문가들은 모세스의 비밀을 풀기 위하여 다각도로 모세스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스포츠 연구논문으로 발표된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육상 400m 장애물 경기는 100m 달리기처럼 무조건 스피드를 요하는 경기가 아니며, 상당히 빠른 스피드로 달려야 하되, 지구력을 겸비해야 한다. 특히 장애물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보폭의 리듬과 타이밍 조정이 매우 중요한 경기이다. 그러므로 400m 내내 일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모세스의 경기를 분석한 결과, 모세스는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첫 번째 장애물을 넘을 때의 발의 위치 등 테이프를 끊는 순간까지 발의 위치가 항상 일정했다고 한다. 스포츠전문가들은 모세스의 비밀은 바로 일관성(consistency)이라고 결론지었다. 모세스 본인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캑?무엇보다도 심리적 안정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고 있다. 모세스는 달리는 순간은 관중의 존재나 우승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으며, 몇 번째 장애물인지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골인 지점만 생각하면서 달렸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를 접한 미국 PGA협회에서는 모세스의 비밀, 즉 일관성의 문제를 골프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골프에서의 일관성은 무엇이며, 골프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면 항상 우승할 수 있는 것일까 등에 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한다.

골프 게임의 특성상, 골프에서의 일관성은 클럽선택 시점부터 샷을 할 때까지 골퍼의 일거수 일투족이 얼마나 일관성 있게 반복되는가로 결론을 내리고, 투어선수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일관성을 조사한 바 있다. PGA협회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일관성이 높을수록 상금 순위도 비례하여 높았다고 하며, 그 중에서도 그렉 노먼 선수의 일관성이 가장 뛰어났던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렉 노먼이 세계 No. 1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가령 노먼선수는 볼 뒤에서 타겟을 정하고 어드레스에 들어갈 때, 항상 동일한 숫자의 걸음수와 보폭을 유지했다고 하며, 스탠스의 발 위치도 언제나 정확했다고 한다. 프레드 커플스선수가 티샷 전에 셔츠의 왼 어깨부분을 항상 치켜올리는 것도 일관성 속에 포함되는 동작이다. 이러한 동작은 본인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처리되고 있으나, 이렇게 자동화된 동작이 되기까지는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골프에서의 프리샷 루틴의 일관성과 정확성이 무엇인지 확인하기로 하자.
몇 년 전 텍사스에서 열린 토나멘트에서 타이거 우즈가 그린 위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아버지 얼 우즈는 전 PGA선수였던 찰리 시포드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얼 우즈는 그린을 등지고 타이거의 일관성 있는 프리샷 루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었으며, 시포드는 얼과 마주선 상태로 그의 얘기를 들으면서 타이거의 프리샷 루틴을 관찰하고 있었다.

“내 아들은 먼저 연습스트로크를 하지요. 그리고 한 번 더 합니다. 그 다음 타겟을 본 후, 볼을 봅니다. 다시 타겟을 한 번 더 보고, 볼을 봅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임팩트를..” 얼 우즈가 “임팩트”라고 말하는 바로 그 순간, 타이거의 퍼터 블레이드가 볼을 치고 있었다. 타이거 우즈의 성공에는 이러한 일관성 있는 루틴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루틴은 긍정적이고 일관성 있는 수행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