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끝난 4·13 총선에서 용인서북부지역의 난개발 문제는 최고의 화두였다. 각 후보자들은 저마다 이 지역의 마구잡이식 개발에 대해 재검토 또는 중단을 공약했다. 이에맞춰 건교부와 용인시도 난개발의 원천봉쇄를 위해 3층이상 건축물의 신규허가 제한 등을 내용으로 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은 전형적인 ‘뒷북행정’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이미 지역은 난개발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그 실상을 소개한다.<편집자주>
⑴수지상업지역
분당 신도시와 인접해있는 수지지구는 사업완료 당시인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총면적 94만여㎡, 9300여가구 입주 규모의 미니 신도시. 그러나 인접지역의 마구잡이식 개발여파로 이제는 난개발의 중심권역에 들어서 있다. 문화·복지시설은 고사하고 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주민불편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상업지역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엉망이다. 매일매일 주차전쟁으로 곤욕을 치루기 일쑤다. 20일 오후 12시 30분께 수지읍 사무소 뒷편 상업지역.
이면도로는 빽빽히 들어선 차량들로 자동차 전시장을 연상케했다. 주차공간이라곤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편도 1차선 도로에 조차 이중주차를 해놓아 교차운행은 커녕 차량 진입조차 힘들었다. 간간이 주차공간이 눈에 띄는 곳에는 어김없이 음식점 업주들이 내놓은 주차금지 장애물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이 지역과 인접해있는 풍덕천리 현대아파트 앞 도로도 사정은 똑같다. 상업지역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오가지도 못한채 줄지어 서있었다. 더구나 도로에는 잠시주차한 차량들이 2차선까지 점령하고 있었다. 이에대한 주민들의 체감정도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풍덕천리 H 아파트로 이사온 김아무개씨(36·주부). 김씨가 이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것을 후회한 것은 이사온지 불과 2∼3일이 경과한 뒤였다.
당시 김씨는 가족과 함께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길에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그러나 식사도 하지못한채 곧바로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주차공간은 고사하고 사람도 지나치기 힘들정도의 열악한 주변환경 때문이었다. 도로가장자리에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차량으로 인해 앞으로 진행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배고픈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같은 일은 비단 김씨만이 경험한 것은 아니다.
인근에 사무실을 갖고있거나 이곳을 찾는 사람이면 의례히 경험하고 있다. 주차공간을 확보한 음식점이라곤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곳 주차면은 이미 과포화 상태를 넘어서 있다. 주차차량들은 보도는 물론 도로까지 점령하고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은“이곳은 삶의 질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돼버렸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