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기자들은 수지하수처리장 문제가 워낙 민감해 기사를 안쓰는데 우기자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집요하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 겁니까?”
요즘들어 기자가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지난해 10월경 수지하수처리장의 지가가 상승해 토지보상비로만 처음 계획보다 몇백억의 예산을 더 지출해야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알아보기 시작한 수지하수종말처리장.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연관돼 있고 참 많은 사연을 가진 사업이었다.
취재를 위해 5년간 하수처리장 건립을 반대해 온 관계자들을 만나보기 시작했고 시청과 용인클린워터의 관계자들과도 수십차례에 걸쳐 면담을 가지게 됐다.
“내 집앞에 혹시 악취가 날지도 모르는 하수처리장이 들어온다는 것을 누가 찬성하겠느냐”는 단순한 우려에서 출발한 반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잘못되고 왜곡된 정보만을 믿고 객관성을 잃은채 반대하는 사람,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요목조목 반박하는 사람, 반대의 이유가 서로 틀려 분열된 사람 등등 죽전은 서로를 비방하는 고소·고발로 얼룩져있었다.
하지만 기자가 수지하수처리장을 취재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 한가지는 이들 모두는 하수처리장 건립반대의 본질은 잊은 채 r음 몇 년간 반대를 위해 쓰여진 비용이나 절차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는 것.
이로 인해 현재 명분을 가지고 반대를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믿지 못하고 비방하는 적이 됐다는 것이었다.
관리비에서 돈을 거출해 갔던, 반상회나 동대표회의를 통해 불참비를 걷어갔던, 어디선가 찬조금을 받았던 수입과 지출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개됐다면 지금과 같은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난 6일 수지하수종말처리장건립반대연합회가 용인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했다고 한다. 소송을 위해 3000만원이란 돈이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간 이상 수입과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서 지금까지 불명예스럽게 안고있던 불신의 고리를 이제라도 확실히 끊어야 할 것이다. 욕심을 내보자면 전회장단이 불러일으킨 의혹이라 할지라도 모태가 같은 만큼 회계장부 공개 및 감사를 통해 단체의 투명성을 밝히길 바란다.
이제 수지하수처리장 건설에 대한 타당성은 행정가와 법조인들에게 맞기고 찬반으로 양분되며 주민간 갈등으로까지 치달았던 미움과 불신의 마음을 털어버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