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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잊으려 애쓴 흔적

용인신문 기자  2006.02.24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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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만 가는 베란다 한 구석의 소주병
촛불이 필요한 희미한 얼굴
지폐처럼 한웅큼씩 빠져나가는 머리카락
수없이 없는 죄를 고백하여 망가진 잡동사니
그러고도 강물 위에 눈물을 보탠다

기억 속에 각인된 네 이름 전화번호 주소
긴장 속에 튀어오르는 투명한 네 얼굴
검정 펜으로 구멍이 날 정도로 그어대지만
그날처럼 바람 속에 폭우 쏟아지면
거부할 수 없어 만취로 의식을 놓는다

시간이 약이라 새벽의 초침을 삼키며
얼마만큼 시간을 먹어야 회복할 수 있을까
말짱하게 네게 진짜 안녕을 고할 수 있을까
할 일 많은 인생에서 튕겨나간 나
너는 안녕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