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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미술치료 현장에서…

용인신문 기자  2006.02.24 1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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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소년수련관 교육강사 경기대사회교육원 강사

지난 2월 독일 쇼른도르프에 위치한 프뢰벨 특수학교에서 있었던 장애아동의미술치료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왔다.

‘동서(東西)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이 미술치료프로젝트는 미술치료를 통하여 우리나라만이 가진 문화(주로 한지를 이용한 미술작업)를 독일프뢰벨학교 장애아동들에게 전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독일로 떠나기 두 달 전부터 함께 참여하는 미술치료사들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대상 아동들에 대한 자료들을 검토하고, 그들과 함께할 작업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다.

비행기에 오르면서 많은 걱정들이 앞섰다.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 치료사와 장애아동들이 과연 계획한 대로 작업을 잘 마칠 수 있을지..혹시 낯선 동양의 치료사들을 그들이 배타적으로 대하지는 않을지... 나름대로 잘 생활하고 있는 그들에게 잠시 머물다간 우리들이 오히려 해가 되지는 않을지?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시, 우리들이 프뢰벨 특수학교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낯선 나라의 치료사들을 반갑게 맞아주었고,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몸짓으로 자신의 본潁?표현했다. 아이들은 우리가 머물다간 일주일동안 정말 많은 친절을 베풀었고 열심히 작업하여 우리는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다.

독일에 머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애아동의 교육시설과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 이었다.

학교의 모든 시설은 몸이 불편한 아이들의 편의를 위해 설계되어있었고,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치료교육이 이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값이 비싸 잘 사용하지 않는 미술재료들도 이곳 아동들에게는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독일의 경우 장애아동들은, 취학할 나이가 되면 의무적으로 이런 시설을 갖춘 특수학교에 보내지며, 그 이전이라도 부모가 원하면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교육은 무상으로 이루어진다. 부모는 비록 아이가 장애를 가져서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아이에게 들어가는 엄청난 치료비와 교육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모두 정부에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장애아동이 태어나면서부터, 교육비와 교육장소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우리나라의 부모들과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한 인터뷰에서 장애아동을 둔 어머니가 한 말이 생각난다. “몸이 힘들고 돈도 많이 들지만 그래도 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면 괜찮아요,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가 아이보다는 먼저 죽을 텐데… 제가 죽은 다음이 걱정이에요. 저 아이를 누가 돌보아 줄지…” 그곳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밝은 미소들은 아마도 그러한 교육환경이 뒷받침해주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평생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장애아동부모와 그들의 부모와는 사뭇 다르며, 어떤 부모 밑에서 아이들이 더 밝게 자랄 수 있을지는 짐작할 만한 일이다.

지난 3월 국회에서 ‘특수학급에 치료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을 두거나 순회교사를 둔다’ 는 내용의 특수교육진흥법 개정안이 통과 되었다. 그리고 올 9월부터 특수학급이 개설된 서울의 초등학교들이 방과 후 치료교사를 선발하기 시작했으며 장애아동들은 무상으로 치료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미술치료를 포함한 언어치료, 음악치료 , 인지치료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다른 사교육기관들을 이용했던 학부모들은 경제적, 시간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제도는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각 지역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이 설립되고 있지만, 장애아동을 위한 시설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기만하다. 방과 후 치풉냅걋? 잘 이루어져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고, 많은 장애아동들이 이러한 혜택 속에서 자신이 소망하는 꿈을 조금씩 이루어갔으면 한다. 아울러 국가적 차원에서의 역량 있는 치료사양성도 기대해 본다. (문의: 용인송담대학 평생교육원 031-330-9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