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큰 틀에 맞춰 전문가가 도시 개발해야
대형사업만 투자 말고 타 분야도 투자해야
시민단체,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지 말아야
■ 동·서부의 가장 큰 격차는 무엇이며 해소
방안은.
▷ 신용준 = 서북부는 아파트에 쌓여있어 공원이 매우 절실하다. 동부권은 아직 농경지가 많아 공원에 대한 절실함보다 개발에 관심이 더 많은 듯 하다.
하지만 동서부를 막론하고 교육, 문화부문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며 800병상 이상의 대형종합병원도 없는 등 도시 제반시설이나 주민 필요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 시급한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 특히 도로나 기반시설에 대한 대책없이 도시만 무조건 개발하는 것은 개발이 아니다. 무조건 해놓고 임시방편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계획과 시간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 김종경 = 대부분 같은 점은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른 의견을 가진 토론자는 없으신지.
▷ 안종옥 =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목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특목고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몇백억원을 투자해야 하한다. 차라리 이 거액의 예산을 기존에 있는 학교들을 가꾸는데 사용해주길 바란다, 현재 동서부의 학교시설 차이는 매우 심한 편이어서 동부권의 경우 30~40년 이상된 학교들은 매우 영세하고 열악하다. 학교 앞 도로들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매우 좁은데다 안전시설도 없어 학생들이 항상 교통사고나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 이유경 = 수지는 아파트나 상가는 교통이 편리하고 좋은 위치에 있지만 학교들은 모두 산꼭데기에 있다. 좋은 시설의 학교여도 학부모들이 보내지 않으려 한다. 모두가 탁상행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 유경석 = 문화·예술부문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현재 용인에는 고급 인적자원이 매우 많이 늘어났다. 이러한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행정에서는 아직도 향유자가 얼마나 있느냐를 잣대로 평가해 예산을 지원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 용인시는 삶의질 향상에 따른 서울 인근지역의 전원도시로서 관광 및 문화 시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도 구축돼야한다.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의 정책적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 안종옥 = 과학고나 용인외고는 모두 사교육이다. 공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열린 청소년 농구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없이 시멘트 바닥에서 농구골대 하나를 놓고 경기시합을 벌이고 있었다.
시 예산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학생들을 위한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 등도 설립해야 한다.
또한 주 5일제에 따라 여유시간이 늘어난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시설들을 만들어주는 것이 특목고 설립보다 더 시급하다.
▷ 이유경 = 예산이 많아 부자시로 알려진 용인시가 교육투자를 그리 야박하게 하는가.
▷ 유경석 = 서북부 난개발 해결을 위한 예산 투자가 더 시급해 예산의 많은 부분이 서북부 지역에 투입돼고 있다. 시의 예산도 분야에 따라 지원의 잣대가 틀려야 한다. 표에 대한 의식 때문에 표심이 많이 따라오는 곳부터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잘못됐다. 대형사업들을 조금 축소해 교육이나 문화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골고루 예산을 분배할 수 있는 법을 입안시킬 수 있는 시의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 신용준 = 서부지역 주민들은 동부권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할 뿐 아니라 동부권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알지 못한다. 되려 우리가 미안해 진다(웃음). 주민자치센터간의 자매결연을 통해 동서부간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나눌때 시의 예산이 지원돼도 훨씬 능동적으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
▷ 유경석 = 신 위원장의 말에 동감한다. 지역주민들간의 장이 많아져야만 서로간에 애착도 생기고 거리감이나 이질감도 줄어든다.
▷ 임창규 = 앞으로는 수지보다 동부권에 더 가능성이 많다. 동부는 현재 열악한 상황이지만 늦게 개발될수록 개발의 이익을 더 많이 받는다. 동부권 개발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번 선거부터 감시와 관리를 통해 서부와 같은 전처를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몇몇 선량을 통해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에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 신용준 = 그렇다. 동부권은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화·교육 등 어떠한 테마를 가지고 전문가가 충분한 검토를 한 후 개발한다면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 유권자 및 후보자들에게 한마디.
▷ 유경석 = 시민을 대변할 수 있고 다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 소수의 목소리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이번 선거를 통해 꼭 입성하?바란다.
▷ 김종경 = 시민단체가 꼭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들어 정치적인 제스처를 취하거나 시민단체를 모방해 이익을 추구하는 단체도 많이 있는데 이는 자제되야 할 것이다.
▷ 임창규 = 실제 많은 시민단체가 있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단체나 유령시민단체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직접 시민 단체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치에 시민단체가 참여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자주 반문하게 된다. 시민단체는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수의 뜻을 개진하는 것인데 정치가 개입된다면 뜻을 전달하는데 막힘이 있다.
시민단체가 정치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의 발판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민단체에 소속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치 참여는 되도록 자제했음 싶다. 또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시민단체에 개입하는 것도 자제하길 바란다.
▷ 이유경 = 나는 임 사무국장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만약 정치인이 정치라는 제도권 안에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충분한 단련과 육성을 통해 입성해야 한다고 본다. 그 역할을 시민단체가 할수 있다고 보고 시민단체가 이들을 수련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한다면 오히려 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는 올바른 정치인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나익균 = 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을 감시할 수 있는 시민단체나 지방자치단체, 시민감시단을 출범해 출마자들을 직접 관찰하고 감시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충분한 검증을 마친 사람들만이 정치에 개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 안종옥 = 시민도 선거를 통해 지역의 인재를 키워야 한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도록 키워주고 학연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의 뜻을 개진하면서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유경석 = 새롭게 구성될 의회에 기대감이 생긴다. 시민의 뜻이 전달된 의회가 구성된다면 용인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다.
▷ 김종경 = 이번 토론은 모든 시민들의 뜻과 마음을 대신 전달하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뜻이 전달돼 여·야 모두 정말 지역을 위해 일하고 올바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후보들를 공천하길 바란다. 토론에 참가해 주어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