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까마귀

용인신문 기자  2006.03.03 21:17:00

기사프린트

고층아파트가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한다
그 하품이 얼마나 길던지
미처 입을 다물지 못한 12층 베란다에
하얀 이불이 널름 흰 공기를 삼킨다.
차가운 바람에 놀란 아이의 잠이 떨어진다
그 잠을 지나가던 까마귀가 물고
몸이 무거운지 까마귀는 수은등 위에 내려앉는다.
약간의 동요만 있을 뿐
수은등 주위는 이른 아침의 빛으로 팽팽하다

깃털 속에 감춘 까마귀의 뱃속에서
잠자지 마라, 잠들지 마라 하얀 꽃무늬 이불이 펄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