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재단이 경기도의 위탁을 받아 추진중인 ‘백남준 미술관’이 계획대로 오는 5월 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미술관 건립에 들어간다.
당초 5월 말경 검토된 기공식을 9일로 앞당긴 것과 관련 유족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경기도는 백남준 선생의 서거 100일째인 오는 5월 9일 기공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공식에는 특별히 백남준 씨의 손때가 묻은 작업 물품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와 백 선생의 예술과 영상미술을 연구하는 예술인들을 초대해 자유롭게 발표와 토론을 할 수 있는 심포지엄이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백남준 스튜디오의 대표인 캔하쿠다씨는 “유족의 동의없이 서거 100일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며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하쿠다씨가 국내 일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미술관 건립을 정치적·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재단측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근거가 없는 사실 왜곡”이라며 “기공식이나 준공식은 백 선생과 1,2차 협약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경기도와 문화재단의 소관사항일뿐 아니라 미술관 건립 및 자문에 대해 100% r약 내용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기도문화재단에 따르면 최근 백남준 스튜디오 측은 경기도가 스튜디오의 멤버이자 수석큐레이터인 존 핸하트씨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매월 상당액의 자문료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 적정한 자문과 근거자료 등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분야별 전문컨설턴트를 본인이 판단해 선정하겠다는 등의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백 선생의 유분 안치 문제나 미술관 건축 추진 상황 등에 대해서는 유족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2007년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ARCO 아트페어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만큼 백남준 특별 전시회를 개최하는 계획을 관계자들과 협의해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지난 2001년 고 백남준씨와 미술관 건립에 대한 1차 협약을 체결한 후 2002년 6월 백남준 이름을 내건 세계 최초 유일의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키로 협약했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1만평 부지에 예산 284억원을 투자해 1644평 규모로 건립되는 미술관은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독일인 여성건축가 크리스틴 셰멜의 작품 ‘매트릭스’를 기본설계로 해 오는 2007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과 함께 미술관에는 경기도가 지난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3차에 걸쳐 작가로부터 직접 구입한 67점의 작품과 백남준 스튜디오로부터 25억원을 들여 구입한 2285점의 비디오 아카이브스 등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