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장례문화센터의 후보지로 유치신청을 했던 모현면 초부리와 양지면 주북리가 유치신청 열흘만에 모두 취하신청을 제출하면서 건립 자체가 불투명 해졌다.
용인시는 지난 6일까지 유치지역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후보지를 공개모집했다.
이에 지난 6일 모현면 초부 4,5리와 양지면 주북 2리의 이장, 새마을 지도자, 부녀회장, 노인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2개 마을의 유치위원회가 시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변 마을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내 지역에는 절대 장례문화센터를 지을 수 없다”며 “용인시가 말도 안되는 혐오시설을 주민 몇몇을 사주해 지으려 할 뿐 아니라 주민간에 분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시와 유치위원회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모현면 용인장례문화센터 유치반대대책위원회(대표 이현배)와 주민들은 용인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하수처리장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는 우리 모현면 주민들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며 “이미 팔당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있어 낙후될 대로 낙후된 모현면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선다고 해 다들 기대하고 있는 마당에 경기도가 함께 사용하는 장례문화센터를 짓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한편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초부리의 경우 이미 1만기 이상의 묘지들이 즐비해 공동묘지화 돼있고 마을 주민들 또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낙후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장례문화센터가 들어서면 마을 환경도 좋아지고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보장해 주는 상황에서 왜 인근 지역의 주민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워 건립을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유치신청을 한 해당지역의 이장 및 주민 대표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결국 지난 14일 주북2리가 유치 취하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어 16일 초부 4,5리도 유치를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용인시는 “유치 신청이 접수된 후 관련 부서 담당자들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법적 검토와 함께 장례문화센터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 중 이었다”며 “두 곳 모두 유치신청을 취하해 지금으로서는 다른 대안이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 관계자는 “장례문화센터의 해당지역 주민들도 아닌 인근지역의 주민들이 환경문제나 교통문제를 들어 반대하는 것은 이기적인 발상”이라며 “내 부모나 가족, 자신이 죽은 후 묻힐 곳이 없어 천덕꾸러기?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최첨단 시설로 공원처럼 지어지는 장례문화센터 건립에 지지를 보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가 대규모 장례문화센터를 지으면서 이에 대한 홍보가 너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주민 대다수가 장례문화센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찬반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설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몇몇 주민들은 “선거를 앞두고 주민을 현혹하는 대형사업을 발표해 자신의 표밭 가꾸기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며 “장례문화센터 건립 문제는 선거가 끝난 후 새로 선출된 단체장 및 시의원들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주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용인시는 장례문환센터 건립 부지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제 3지역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지 선정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을 고심중이다.
시 관계자는 “건립 취지를 상실한 채 억측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건립 부지 선정을 아예 선거 이후로 잡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아 부지 선정을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장례문화센터?대한 건립은 계속 추진되겠지만 주민들의 뜻을 우선 수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