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날개죽지를 돌리다가 엉킨 근육의 고통
그때 머릿속을 성큼 지나간 건 힘살들이 쥐고 있던 뼈에 대한 상념. 뼈란 놈이 중요해서 잘 키워낸 살들이 꼭 붙잡고 있는 거겠지. 삶의 알맹이. 뼈들이 시간과 공간을 몰려다니는 게 역사라면 내 오십견은 흐름에 순응하지 못한 반동인 것인가. 병원에 간다. 날 새워 마셔도 지각한번 안한 우수사원이 반동이면 곤란하다. 엑스레이를 판독한다. 여섯 살 때 잃어버린 세발자전거 녹슨 페달. 홀린 듯 꽃 꺾어 건넬 때 박히던 가시. 저 흐르는 피, 함성. 월급봉투완 상관없지, 돌리던 목 근육. 원인은 여러 곳에서 올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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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과 물리치료 일정을 말하는 흰 가운에게 뼈 이야기를 하니 해부학 이야기로 머쓱하게 만든다. 답은 화장터에 있을 것이다. 살을 발라내어 결정을 보는 불의 성자들에게 물어야 하리
살아서 알고 싶소. 살과 힘줄. 피한방울까지 다 타고 남는 게 뼈요. 불붙어 스스로 타오른 적 없는 이는 살아서 모르오. 나무는 제 나이테 무늬를 모르고 평생 사는 법이죠. 선생님은 삶에 불타오를 각오가 되 있소
그때 난 더 이상 뼈에 관해 궁금해 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오십견은 흔한 증상이 아닌가. 뼈들은 한동안 잘 덜거덕거릴 것이다
단지 오십견이 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