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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치철새와 ‘대형교회’

용인신문 기자  2006.03.27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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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어느새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천이니 예비 후보자 등록이니 여기저기 선거를 앞둔 분주한 움직임이 보인다.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거대시여서일까 아님 새롭게 개정된 기초·광역의원 유급화 때문일까, 기초의원 및 광역의원을 희망하는 후보자들이 용인에서만 8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아직 자신의 당에서 공천을 확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공천을 받기 위해, 또 지역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보이지 않는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했다.
본 기자는 죽전에 있는 S 교회에 다니고 있다. 분당과 용인 등에서 이 교회에 출석하는 신도수만 1만명에 달하다 보니 지역에서 어느정도 실력을 행사할만한 힘을 가진 대형교회이다.

그래서일까. 최근들어 용인시의회 의원들의 발걸음이 부쩍 이 곳으로 향하는 듯 하다.
일찌감치 교회에 등록을 하고 선거용 교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잠재운 채 가끔씩 얼굴도장만 찍는 의원이 있는가 하면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자신이 다니던 교회를 뒤로하고 이 교회에 신자 등록을 하는 위원 등 벌써 3~4명에 달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얼마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다른 지역 국회의원은 자신의 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합장을 해 “차라리 교인이라 하지 말라”라는 비아냥 거림을 들어야 했다.
선거철만 되면 왜들 그리 대형교회로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는지 그 이유야 짐작이 가지만 종교를 선거에 이용한다는 생각에 개운치가 않다.

최근 S 교회는 분당에서 광역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과 전단지 배포로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물론 자신의 교회에서 몇십년을 꾸준히 봉사한 일꾼을 도와주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더 이상 교회가 선거나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교회는 신자를 늘리고 교세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검증된 정치인들을 선별해 지역의 일꾼으로 일하도록 채찍질 하는 역할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3명중에 1명은 기독교 인이라 할 만큼 기독교 신자수가 늘어나면서 요즘에는 기독교 신자만 잡으면 선거에서 반은 이긴 셈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럴 때 일수록 교회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며 특정 후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후보자들 또한 선거 때에만 잠시 철새처럼 대형교회에 둥지를 틀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교회를 이용하거나 독실한 신자인양 교인을 우롱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러한 모습을 아무런 의심이나 사심없이 바라볼 만큼 무지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