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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칼럼/‘여성들의 정치참여…’

용인신문 기자  2006.03.27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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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시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의 여성 총리 등용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의 정치 참여가 이슈로 되고 있는 사회적 흐름에 탄력을 주기에 족하다.
특히 최고 정치지도자 영역까지 변화가 이는 것은 그간 남성 고유 분야로 여겨지던 정치 영역의 변화에 급물살을 예고한다.

이 같은 정치 풍토의 변화는 세계적이다. 이미 국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최고 자리의 물망에 오르내리는 여성들도 많다.

슈뢰더를 제치고 독일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당선된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와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 당선자. 또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민주당의 힐러리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 등이 그들이다.

물론 과거에 여성 지도자가 없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영국의 대처 수상(1979-1990)을 비롯해 인디라 간디 수상(1966-1977), 그리고 이스라엘의 골다 마이어 수상, 노르웨이의 그로 부른틀란트 등 많은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한 두명 특출 난 여성들로서 요즘처럼 동시에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는 경우와는 분명 색다른 양상이다.

최근 일련의 정치판을 들여다보며 ‘잔다르크 효과’를 노리는 일시적인 현상처럼 말하기도 한다. 잔다르크 효과란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에 여성 지도자가 나서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요즘은 정치가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된 지 100여년이 흐른 지금, 여성의 정치 참여는 자연스럽다. 최고 정치 지도자 탄생까지도 물 흐르듯 이어지게 하는 열린 영역임에 틀림없다.

뿐만 아니다. 제도를 통해 여성의 정치 진입을 촉진시키는 등 여성 정치가 크게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독일의 총리가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던 것은 여성의 정계 진출을 지원해 온 독일 정치제도와도 무관하지 않다. 유럽의 경우 여성 의원의 비율이 20% 수준이지만 독일은 여성할당제를 도입해 그 수가 배에 이른다. 여성 정치 교육 등도 활발하게 이뤄져 준비된 정치인, 직업 정치인 배출 또한 자연스럽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비리와 특혜로 얼룩진 남성중심의 정치 때문에 煮育岵막?여성정치인을 고대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물론 한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명했지만, 국민과 언론까지도 기대가 매우 크다. 여야 정치권 역시 한 총리에 대해서는 무난하다는 평을 하는 것 같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공식 임명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각 정당들이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파문이후 여성들을 우대하는 척 하면서 또 다시 정치판의 장식용 쯤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다. 유급제를 비롯한 정당공천제와 중대선거구제 실시 때문에 여성 우대론을 떠들어대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성들을 전격 발탁할 것 같이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비례 대표까지도 돈 공천설이 공공연하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정말 실망스러움을 금하기 어렵다. 정말 참신하고 능력있는 여성 정치인들을 원한다면 기존 정치판의 구태를 하루빨리 벗어던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도 여성 대통령, 여성 서울시장을 국민들의 손으로 떳떳하게 직접 뽑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