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고맙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세요”
사람들의 출근시간이라 택시기사들에게 대목이 기대되는 오전 7시 30분. 그러나 기흥모범운전자회(회장 심재효)는 언제나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며 아침을 연다.
심 회장은 “언제부턴가 등교하는 어린 꿈나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살아가는 즐거움이 됐다”며 “아이들의 인사를 받을 때 봉사활동의 보람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날로 증가하는 용인시의 인구와 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1989년 용인시 모범운전자회에서 독립, 기흥구를 중점으로 출근시간과 각종 행사 등에서 교통안전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기흥모범운전자회.
운전자회는 주로 용인시에서 벌어지는 학교의 졸업식, 마라톤대회, 민방위의 날 행사, 처인성 축제, 포은문화제, 용구문화제, 용인 시민의 날 축제 등의 행사에서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심 회장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며 “교통사업에 종사하는 운전자들이 용인지역에 바른 교통문화를 정착시키고 지역의 안전을 지키고자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봉사의 배경을 설명뎬?
이들 회원들은 운전 중 잘못된 도로시설물과 훼손된 표지판 등을 발견하면 시나 경찰서, 교통안전관리공단 등에 즉시 연락해주어 바로바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경찰과 연계된 무전체계를 통해 경찰들이 편의점 강도, 절도범 등을 추적하는 것도 돕고 있다.
교통봉사와 더불어 지역 내에 있는 노인정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2년마다 한번씩 어르신들과 함께 효도관광을 떠나기도 하는 모범운전자회는 노인들이 여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자신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심 회장은 “인구의 유입과 함께 어르신들의 수도 증가하다 보니 효도관광을 떠날 때면 모든 어르신들을 관광 시켜드릴 수 없어 대상자를 선별해야 한다”며 “안타깝지만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효도관광을 위해서는 노인들을 선별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만 노인정을 찾는 일만큼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는 기흥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은 “어르신에 대한 공경은 누가 먼저라고 순서를 정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야 할 것”이라며 “지역의 어르신들이 모이는 노인정을 지나칠 때면 항상 차를 세워 인사를 나누고 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03년을 기점으로 탈퇴회원이 증가하면서 지금은 73명의 회원들만 남아있는 실정이어 봉사활동의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현상은 택시운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젊은 운전자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데다 봉사를 희망하는 회원들은 점점 고령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서가 해마다 엄격한 규제를 통해 회원을 모집하다 보니 신입회원 모집에도 곤란을 겪고 있다.
심 회장은 “운전자회는 차량 통제가 아닌 교통신호준수와 안전운전에 목적을 두고 있어 차량이 정체될 시 수신호를 통해 차량통행을 막을 때가 있다”며 “자기의 신호를 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잦은 말다툼도 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심 회장은 “차가 막힐 때의 답답한 심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운전자회 역시 차량정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임을 시민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어려움들 속에서도 지역민들을 위해 꿋꿋이 봉사하는 기흥모범운전자회. 그들이 있기에 더욱 더 안전한 용인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