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작지만 세계를 품에 안은 아이들

용인신문 기자  2006.04.01 02:01:00

기사프린트

   
 
2006년 3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WBC 대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한다. 눈물나는 그날의 감동과 설렘과 자긍심을.

세계무대를 주름잡은 국가대표야구선수들 못지않게 작지만 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세계무대를 향에 뛰어가는 초등학생들이 있다.

역북초등학교(교장 박경희)의 야구부(감독 윤영율) 24명의 선수들이 바로 가까운 미래 세계를 주름 잡을 야구 스타들이다.

지난 2005년 9월 야구의 불모지인 용인에서 과감히 모습을 드러낸 역북초교 야구부는 6개월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 피나는 연습으로 소년체전 경기도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3위에 입상했다.
3위가 확정되는 순간 아이들은 세계대회에서 4강에 오른 대표팀 못지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어디 선수들 뿐이였을까 그동안 아이들을 지도해온 감독과 학교 관계자들 그리고 학부모들은 그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6개월 이라는 짧은 연습기간과 변변한 야구장 하나 갖추어져 있지 않은 용인에서 이들이 일구어낸 성과는 대단했다.

경기도의 야구 실력은 ‘전국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4개의 전국대회 중 3개 대회를 휩쓸어 “경기도에서 우승을 하면 袂뭅潤맙【?우승한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러한 쟁쟁한 팀의 경쟁을 뚫고 신생 팀인 역북초가 3위에 올랐다는 것은 이들의 실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다.

윤 감독은 “대회에 참가한 18개팀 중 3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교장선생님 뿐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한 여러 분들의 도움이 컸다”며 “그 중에서도 힘든 연습을 참고 열심히 따라와 준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6학년에 재학 중인 윤광식과 권훈민 선수는 현재 경기도에서 알아주는 투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오른 손 투수중 이들을 따라갈 선수는 경기도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아이들의 노력에 반해 마음 놓고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 놓는 김 감독. “용인에서는 이 아이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경기가 있을 때는 수원이나 분당의 야구연습장을 갖춘 학교로 원정 훈련을 가야한다”며 “왔다 갔다 하는 시간만도 2~3시간이 소요돼 연습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아이들은 벌써 지쳐 있어 안타까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털어 놓는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 모여 주전자에 물을 담고 ,기장을 직접 그린다. 혹 좁은 운동장 밖으로 공이 날아갈까 걱정하며 공을 주고받으며 조심스럽게 연습한다.


운동장을 야구부 선수들이 모두 사용할 수도 없다. 이러한 연습환경에도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아이들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윤광식 선수는 “지난 WBC 경기를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야구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세계대회에서 꼭 한번 우승을 해 보고싶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비록 좁은 운동장 한 구석에 물로 그린 경기장에서 연습하는 아이들이지만 작은 공 하나로 세계무대를 탈환하겠다는 꿈은 어느 프로선수들 보다도 강하다.

작지만 큰 꿈을 이루어 가고 있는 아이들의 당찬 얼굴에서 역북초교가 ‘야구’의 명문학교로 거듭날 그날이 멀지 않았음이 느껴진다.

윤 감독은 역북초교 학생들 뿐 아니라 용인에서 야구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문의 전화는 011-294-4953 이며 야구에 관심있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문의 011-294-4593)
<김미숙 kiss1204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