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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초교 운동선수 육성“죽 쒀서 남주는 격”

용인신문 기자  2006.04.03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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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운동실력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용인 지역 내 초등학교 운동선수들이 타 지역 학교의 입학을 선호하고 있어 지역내 운동선수 연계육성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현상은 축구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일부 체육인들은 “죽 쒀서 남주는 격”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6개월의 짧은 훈련기간에도 불구 지난 소년체전경기도대표선발전 야구 부분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야구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역북초등학교의 윤광식 선수와 권훈민 선수는 이미 오른손 투수로 경기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들은 모두 6학년에 재학 중으로 내년이면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하지만 용인관내에서는 야구부가 존재하는 중학교가 없어 이들 또한 타 지역으로 유출 될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경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레스링선수 이정백(20)은 제2의 심권호라는 칭송을 들으며 전국대회는 물론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지만 용인 출신임에도 불구 초등학교를 제외하고 타 지역에서 운동을 계속 이어 왔다.

현재 이 선수는 경남대 레스링 선수로 활동,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고 각종 대회에 출전 우수한 성적으로 경남을 알리고 있다.

이 선수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중학교의 입학을 할 때 보니 용인에서 레스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학교가 없어 지도해 주시는 감독님의 말에 따라 수원으로 입학했다”며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면 굳이 타 지역으로 나가 고향이 아닌 타지역의 이름을 걸고 뛸 필요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역북초교의 야구부 감독인 윤영율씨는 “용인은 운동선수 연계육성을 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어 훌륭한 선수들이 조건에 따라 성남 , 수원, 평택 등지로 유출되고 있다”며 “이는 용인시에도 적지 않은 손해로 운동선수들의 연계육성 방안 강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윤 감독은 “야구선수들의 연계육성을 위해 시와 체육회에 중학교 야구부 창단을 건의하고 있다”며 “중학교에 야구부를 반드시 창단해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돼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