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서 MVP를 받은 하인스 워드의 방한으로 온나라가 떠들썩 하다. 그가 이렇게 알려지기 전에는 “미국에 뛰어난 한국계 혼혈 풋볼선수가 있다”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에서 MVP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는 들뜨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국계 혼혈 선수가 MVP를 차지했다는 이슈에 들석이더니 어느새 언론의 초점은 막노동판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며 아들을 자랑스럽게 키워낸 어머니 김영희씨의 모성애와 희생정신에 들썩거렸다.
이번 방한에서 한국에 첫발을 내딘 그가 처음으로 한말은 “꿈은 이뤄졌다”였다.
29년만에 한국땅을 밟은 그는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준 것에 감사한다”며 혼혈인들에게 가혹하기까지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뜨거운 한마디를 던져줬다.
지난 5일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아들고 울먹이며 “한때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했던 것에 대해 여러분에게 미안하다”며 다시한번 혼혈인들에게 차별적인 우리나라의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단일민족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월성, 미군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의 표출 등 혼혈인들이 차별받는 이유들은 다양0고 복합적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는 혼혈인에게 무차별적이기까지 하다고 할만큼 가혹하다.
2만명 내지 3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에 있는 혼혈인들은 하인스 워드의 국빈급 대접에 상대적으로 더욱 초라해지기까지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남들과 다른 외모로 차별받고 놀림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혼혈인들은 이번기회를 사회적 의식변화의 발판과 혼혈인들의 성공모델로 소수의 사회적 약자에게도 차별없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 되길 바랄 것이다.
국민들도 순간적인 이슈 거리로 자랑스러워 할것이 아니라 혼혈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따뜻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인스 워드와 그의 어머니의 성공신화에만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혼혈인 차별의 의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
<죽전동 최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