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용인지역 저소득층 결손가정의 초등학교 아동들을 위해 향상교회(담임목사 정주채·기흥구 상하동)에 개소한 ‘행복한 홈스쿨’.
‘행복한 홈스쿨’에 입소한지 한달정도 된 아이들은 교육프로그램과 선생님들의 지도아래 밝은 표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수업시간을 즐기고 있다.
향상교회는 삼성반도체와 NGO단체인 ‘국제기아대책기구’와 공동으로 홈스쿨을 운영한다.
‘행복한 홈스쿨’은 매일 오후 2시부터 20여명의 지역 아이들을 향상교회로 모아 부족한 학교 수업을 보충해주고 또래보다 뒤처지는 아이들에게는 개별지도도 실시하고 있다.
정주채 목사는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열악한 환경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게 됐다”며 “이들에게 종합적인 보육서비스는 물론 심리적 안정과 건강한 성장발달이 필요하다고 판단, 교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통한 홈스쿨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립목적을 밝혔다.
학교 교과목 외에도 영어, 미술, 과학 등의 전공자들이 봉사를 자정해 한달에 한 가지씩의 주제를 정해 일주일에 한번씩 홈스쿨을 찾아 자신의 재능과 기술들을 아이들에게 전수해 준다.
전일근무자인 사회복지사 백정숙 씨와 김영화 씨를 비롯해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회봉사단(단장 안재근), 전직 교사출신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교역자들이 함께 지역의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는 ‘행복한 홈스쿨’.
이 같은 교육으로 지난 한 달간 아이들은 인공지능 로봇팔을 만들었고 아이들 모두가 자신이 만든 로봇팔을 작동시키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자신의 팔을 대신해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한다.
로봇팔을 완성시킨 조명현(갈곡초교3·남)군은 “이것 좀 보세요. 제가 만들었어요”라며 뛰어다니며 주위사람들에게 자랑을 했다.
중소기업 ‘로봇을 만드는 친구들’의 대표 이관식(44·로봇학교 교사)씨는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던 것이라 더욱 신기해하고 즐겁게 교육에 참여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로봇만들기 등을 실시해 국내에서 열리는 로봇경진대회 등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풍선매직으로 칼을 만들어 보기도 하는 아이들은 친구들과 칼싸움 등을 하며 영화와 사극의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한다.
교육이 끝남과 동시에 화장실로 달려가는 아이들. 교육시간 사이에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간식냄새를 맡은 모양이다. 향상교회에서는 홈스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먹일 간식을 교역자들이 손수 집에서 만들어 오고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먹는 간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합창한다.
한편 향상교회에는 ‘행복한 홈스쿨’에 대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차량운행의 이동거리가 짧아 직접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밖에도 향상교회에서는 어린이집, 노인학교, 뮤직아카데미 등을 실시해 지역주민들에게 교회를 개방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에 어린이도서관과 멀티미디어실도 개관할 예정이다.
맞벌이 등으로 부모들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들은 교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까지 마친 뒤 집으로 귀가하는 동안 과학자, 예술가, 선생님 등의 푸른 꿈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