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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연대 뜨나

용인신문 기자  2006.04.10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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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을 둘러싼 각 정당의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 본 선거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현역정치인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를 구성할 움직임도 있어 각 정당 후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2차 공천결과를 발표한 한나라당의 경우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락, 탈당선언은 물론 무소속 출마를 천명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원칙과 기준 없이 각 지역구 운영위원장의 공천 잣대에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기초의원 가 선거구 양충석 의원(2선·동부동)은 지난 7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줄서기 식 공천 등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로잡기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당 공심위의 문제점에 대해 “운영위원장의 뜻대로 공천이 결정됐다”며 “공천자들은 심사 전부터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 13년간 당을 위해 헌신했음에도 지역구 위원장의 의도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실제 공천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과거 선거에서 다른 정당을 지원했던 인물도 포함됐다グ?억울함을 호소했다.
양 의원은 무소속 연대 여부에 대해 “을 선거구는 모르지만 갑 선거구의 경우 공천에 탈락한 대부분의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며 “잘못된 공천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본보기로라도 무소속 연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의원 다 선거구 김순경(구성)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용인을 선거구 운영위원장인 한선교 국회의원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김 의원은 지난 7일 전화통화를 통해 “열린우리당식 코드 공천을 자행한 한 의원의 공천 잣대를 이해할 수 없다”며 “한 의원이 공천한 후보들이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일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더라도 한 의원 공천자들에 대한 낙선 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며 한 의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무소속 연대에 대해 “갑·을 지역 상관없이 연대가 결성된다면 동참할 계획”이라며 “공천에 탈락한 현역의원은 물론 무소속 출마자 모두가 참여하는 무소속 연대가 결성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초의원 사 선거구에서 공천 탈락한 박헌수(상현,성복)의원도 “불공정한 공천에 얽매일 이유가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천명했다.

박 의원은 “시 의원은 한선교 의원이 뽑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선출하는 것”이라며 한 의원의 공천 기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도당 공심위와 한 의원 모두 정치적인 공천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 굳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느냐, 말 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며 한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무소속 연대에 대해 “공천 탈락한 현역의원들 간의 연대는 불필요하다”며 “연대를 결성한다면 시민단체 활동 등 무소속 연대 이념을 함께할 인사들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공천 심사에 탈락한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가 결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까지 50여일 남은 만큼 선거일에 다가가면 무소속 출마자가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나라당 복당 및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이정문 용인시장을 필두로 한 ‘무소속 연대’결성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기존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은 시점에서 이 시장이 소속된 무소속 연대는 새로운 정당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 시장이 소속된 무소속 연대가 나타날 경우 여·야 모두 승리를 장담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최대의 변수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