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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침술로 고통을 치료한다

용인신문 기자  2006.04.17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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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콕콕…환자 손에 침 놓아
50여명 회원 전문봉사단으로 성장

매주 한번씩 용인의 양로원, 교회, 마을회관 등을 찾아 고령환자들의 노인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 진통, 요통, 슬통, 감기, 관절염, 구내염 등을 무료로 치료해 주고 있는 고려수지침 일심수지봉사단(단장 김전환).

이들은 “내가 배운 전문 기술로 다른 이들의 아픈 곳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뿌듯하다”며 “봉사를 떠나는 날은 언제나 가슴이 설레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개원한 수지침지회에서 육근순 선생에게 고려수지침요법사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21명의 교육생들이 주위의 사람들을 돕고자 시작한 것이 지금은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전문봉사단으로 성장했다.
김 단장은 “요법사 자격증은 초·중·고급반으로 나누어진 교육과 실습을 1년 이상 받아야 취득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의 시험으로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고 나 역시도 2차에 걸쳐 자격증을 얻었다”며 봉사자로 활동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렇듯 어렵게 자격증을 손에 넣은 회원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수지침 봉사를 요청한 곳에서 3개월간 꾸준히 환자들을 치료하며 어르신들의 경과를 살펴본다.

이는 노인성 질환의 경우 발병기간이 길어 한 두 번의 치료로 병이 낫거나 몸이 좋아지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마을회관이나 양로원 등을 방문한 이들은 어르신들에게 수지침과 건강관리에 관한 설명을 한 뒤 맥을 짚기 시작한다.

김 단장은 “침봉으로 손가락을 눌러줄 때면 모두들 아픈 곳이 사라진 듯 해맑은 표정을 짓는다”며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을 때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설명했다.

김 단장은 “치매에 걸린 어르신 중에는 손에 침을 꼿고 있는데도 자기에게 침을 놓아달라고 떼를 쓴다”며 “놓여진 침을 보여주고 ‘방금 전에 침을 놓았습니다’라고 말해 주면 갑자기 웃음바다가 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방문봉사 뿐만 아니라 단원들은 당번을 정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려수지침 사무실을 찾아오는 환자들에게도 무료로 수지침 시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 중에는 손에 바늘을 꼿는 것이 무섭다며 침을 놓지 못하고 서암봉만 손에 붙이고 가는 이들도 간혹 있다.

허리가 아파서 이곳을 찾게 된 이 아무개씨는 “바늘이 꼿히는 것이 무서워 죽어도 침을 맞을 수는 없지만 손n 만져보고 아픈 곳을 모두 맞추는 것에는 정말 놀랐다”며 “손을 콕콕 찌를 때마다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김 단장은 “옛 어르신들이 호두알 두개를 거머쥐고 손에 자극을 주는 행동들을 한 것은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지혜였다”며 “건강을 위해서는 손을 많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자들이 갑자기 뇌졸중 등으로 쓰러질 경우에도 중지 손톱 밑을 바늘로 찔러 피를 뽑는 등의 응급처치를 실시하면 사망이나 반신불수를 예방할 수 있다”며 손을 이용한 응급처치도 설명했다.

수지침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있는 수지침봉사단은 오늘도 용인시민들을 위해 침을 놓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고령환자를 도와갈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