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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흙탕물로 얼룩진 선거판

용인신문 기자  2006.04.24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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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 흙탕물을 방불케 하는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시장 경선일정을 두고 남궁석 전 국회사무총장과 이우현 시의회 의장 간의 신경전이 한참이다.
특히 용인을 선거구 정복만 당·협 선관위원장의 납치 설과 관련한 음모론 공방은 이들이 80년대 군부시절의 정치를 답습하는 것 같아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이유야 어찌됐던 두 후보 모두 기자회견 등을 통해 ‘깨끗한 경선’을 치루기로 공언한 상태 이기에 이를 보는 시민들의 눈살은 더욱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깨끗한 선거를 표방하며 참여정부를 출범시킨 열린우리당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배신감은 더 없이 클 것이다.

한나라당도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각종 공천비리와 고소, 고발 사태로 얼룩지고 있다.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이 유시민 국회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할 때 ‘코드인사’라며 비난했던 인물들이 ‘코드공천’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정인의 코드공천이었다며 공천결과를 승복하지 못해 의혹을 제기하는 후보들과 이에 맞서 정당한 공천이었다며 의혹의 당사자 대신 공천자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은 과연 시민들의 눈을 의식한 발상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높은 당 지지율로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식으로 공천에 열을 올렸다면 일찌감치 본선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그들이 잘해서 받는 점수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들을 정신 차리게 하기위해선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충실한 시민들의 공복으로 만들기 위해선 유권자 스스로 후보들의 면면을 잘 살필 수 있는 눈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10년 20년이 지나도 구태를 답습할 수 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여·야의 공천과정과 결과를 살펴보면서 과연 어떤 후보를 시민의 공복으로 선출해야 할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이들이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은 시민들의 한 표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