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이 우리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지난 2002년 봉사의 길을 걷기 시작해 현재 백암 지역 내 보호시설들의 감초가 되어버린 대한적십자사 백암흰바위봉사회(회장 박재의).
흰바위봉사회는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과수원, 한과공장, 박스공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직종에서 근무하는 23명의 회원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원들 모두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2주마다 한 번씩 지역에 있는 성가원, 해든솔, 요셉의 집, 생명의 집 등을 방문해 지체장애인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목욕 및 찜질봉사, 청소, 빨래 등을 실시하고 다른 봉사단체와 연계해 헌혈캠페인과 환경캠페인 등에 참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백암에서 근무할 때 김종성이란 분이 독거노인들을 목욕시키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봉사와에 인연을 연결해준 끈이 되었다”며 “그 뒤 봉사에 뜻을 모은 8명의 친구들과 함께 1년간 목욕봉사에 동참한 뒤 흰바위봉사회를 결성하게 된 것”이라고 봉사회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흰바위봉사회는 용인 지역의 적십자 단체 중 최초로 남·여 혼용 봉사단체로 구성됐다.
남·여 비율도 거의 비슷해 빨래와 청소는 여성회원들이, 짐을 옮기는 등의 힘든 일은 남성회원들이 전담하고 있는 흰바위봉사회.
박 회장은 “봉사를 하다보면 여자들의 섬세함과 남자들이 가진 힘이 함께 필요한 것”이라며 “적은 인원들이 활동하는 만큼 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 다른 봉사원들에게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들은 불우이웃을 위해 자원봉사 뿐 아니라 자신이 열심히 일해 얻은 몫을 함께 나누어 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한과 공장을 운영하는 박형노 씨는 지난 설에 한과 판매 행사를 실시해 판매금을 백암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박 회장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과수원에서 복숭아와 포도 등을 재배하면 제일 먼저 시설 내 아이들에게 가져다준다.
또한 박스공장을 운영하는 박재현씨는 “롯데제약에서 박스 판매금 대신 칫솔과 치약, 비누 등 1000여개를 받을 것”이라며 “물품들을 받게 되면 백암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활동 초반에만 해도 매주 봉사를 떠났던 것이 지금은 자신들의 사업과 시간에 쫓겨 2주에 한 번씩으로 봉사 횟수가 줄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회장은 “각자의 생업으로 처음 시작할 때보다 봉사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적은 시간을 잘 활용해 봉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봉사회 회원들은 “자원봉사 날이 되면 회원들 뿐 아니라 가족, 이웃 등 주위의 사람들도 동참하기도 한다”며 “특히 박 회장의 딸들은 회원 못지않게 자원봉사를 즐거워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 회장은 “딸들이 개별적으로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나설 때면 찾아가는 곳까지 차로 태워주기도 한다”며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들과 산책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딸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속이 뿌듯해진다”고 딸들에 대한 자랑을 덧붙여 말했다.
흰바위봉사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한적십자사, 처인구보건소 등에서 실시하는 봉사자교육 등에 참여하며 자신들이 해보지 못했던 봉사방법을 배우고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는 동안 남들을 도와가며 살 것”이라고 다짐하며 봉사의 길을 넓혀가고 있는 회원들은 다음 봉사활동을 기다리며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