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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관광, 행정타운 빼 놓으면 섭섭하지~!

용인신문 기자  2006.05.05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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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 스톱 행정(one-stop)’을 내걸고 개청한 문화복지행정타운이 최근 용인의 랜드마크(landmark)로 급부상하고 있다.

1620억원(부지매입비 제외)을 들여 7만 9000여평 부지에 연면적 2만 4000여평, 지상 16층 규모의 메머드급 건축물로 지어진 시청사와 함께 시의회, 보건소, 청소년복지센터, 노인복지센터, 문화예술원 등이 함께 자리잡고 있는 행정타운.

국내 여러 기관에서 벤치마킹 코스로 방문이 이어지는가 하면 외국인들에게도 용인 관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꽝뚱성(廣東省) 공무원 한국어 연수단 20여명이 국내 연수 프로그램의 하나로 용인 문화복지행정타운 견학을 왔고 이어 26일에는 중국 북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34명이 행정타운을 방문했다.

또 27일에는 중국 양저우시(揚州市)당서기와 부시장 등이 행정타운을 방문했다.

행정타운을 방문한 이들은 외교통상부를 비롯해 지역 내 대학, 공공기관 등과 교류차 방한한 해외의 공공 기관 인사들로 서울과 용인 등을 둘러보는 방한 체험 코스로 행정타운을 포함시켰다.

외국 공공기관의 행정타운 방문을 살펴보면 용인시와 교류를 맺은 중국 양저우 관계자資?방문이 가장 많고 상하이, 베이징, 치치하얼, 중국 북경올림픽조직위원회 등 중국의 도시 및 기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방문단 외에도 IT 산업 연수를 온 우즈베키스탄 교원들도 행정타운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행정타운 소개를 받기도 했다.

국제교류 담당자는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행정타운에 와서 쉬고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시민 편의시설이 잘 돼있다는 것에 놀라워 했다”며 “시청이 행정만 아니라 체육, 보건, 복지, 문화 시설을 같이 운용해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새 청사를 준비 중인 중국 양저우시 관계자들은 시청과 경찰서, 보건소, 은행 등이 모여 있어 하나의 큰 단지 내에서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는 one-stop 행정의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방문 외에도 용인의 한국 민속촌이나 에버랜드 등을 찾는 외국 방문객들의 비공식적인 방문도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광지를 찾아가다 아직까지 용인시가지의 풍경과는 조금 생뚱한(?) 행정타운을 보고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견학보다 내국인 방문, 견학은 더 많다. 청사를 개청했던 뭄??8월 1일부터 10월까지 2달간은 견학과 안내를 신청하는 사람이 집중돼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람들만 1675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는 타 시군 등 기관이나 단체 관람이 1074명에 달했다.

경기도 31개 시군여성단체장 모임,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와 학생들, 서울고등학교 건설업 동문회, 김포시장을 비롯한 과장급 간부공무원들, 원주시청, 경남교육청 등 연령과 직업도 다양하다. 건축전문가, 학생, 시민단체 등도 꾸준히 찾아온다. 지역의 유치원생들도 행정타운의 주 방문객이다.

이렇게 행정타운이 국내외에서 견학과 벤치마킹 코스로 꼽히게 된 것은 지난해 ‘호화 청사’ 논란으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은 덕분이기도 하다.

개청 당시 매스컴에 오르내린 덕에 청사 이전이나 증·개축을 계획하는 공공기관들에서는 한 번씩은 와봐야 할 곳이 됐기 때문이다.

행정타운을 방문했던 한성대 행정학과 학생 이윤석(25) 씨
는 “시민들이 필요한 기관들을 한데 모아 편리할 것 같다”며 “처음에는 국민 세금인데 청사에 돈을 너무 많이 쓴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많이 쓰긴 했지만 결국 시민들을 위한 시설로 쓰이고 있는 것이어서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들은 “만일 10년전 행정타운에 대해 막연히 거대하다는 평가만을 가지고 축소된 행정타운을 계획했다면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지금 오히려 시민 세금을 낭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10년전 평당 38만 6000원이었던 지가가 현재 평당 1000만원에 달하고 있어 만약 그 때 준비하지 않고 조금씩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늘렸다면 비용이 더 많아졌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행정타운이 용인의 대표적 랜드마크(표지물)로서 자리잡게 된 것은 시청 주변에 보건소와 문화예술원, 복지센터, 경찰서 등 이용주민이 많은 공공시설이 함께 모여 있는 시너지 효과 덕분이기도 하다.
행정 기관을 한 자리에 모아 편리를 도모하면서 시민의 이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간 호화스럽다는 비난에 편치 않았던 시 관계자들은 “행정타운의 구조를 벤치마킹하려는 손님들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행정타운을 지은 의도와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하루 2000여명이 넘는 시민이 이용하는 복지센터나 시청사 광장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회와 공연, 전광판 중계 등은 행정타운이 ‘시민의 전당’으로 활용되고 있다는증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