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어머니의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

용인신문 기자  2006.05.08 14:40:00

기사프린트

   
 
5월의 싱그러운 햇살 아래 지난 5일 처인구 양지면에 위치한 ‘동아일렉콤’ 잔디밭에선 수지사랑회(대표 김기숙·45)와 지역 내 결손가정 아이들의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수지 지역에 거주하는 25명의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수지사랑회는 지난 2004년부터 지역 내 극빈자 가정을 방문해 손수 만든 반찬을 가져다주고 의료기관 등의 지원을 받아 아이들의 치료를 돕는 등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이날은 어린이날을 맞아 회원들의 가족들과 자신들이 찾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한 것이다.

김기숙 대표는 “활동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실시하고자 준비했다”며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어 아이들이 함께 모인 것은 오늘이 두 번째가 됐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경 즐거움과 기대감을 갖고 도착한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아직 행사진행이 익숙하지 않은 회원들은 짐을 풀고 정리하는 등 분주한 모습들이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준비가 끝나고 첫 게임인 피구가 시작된 후에야 회원들은 저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수지사랑회에서 준비한 행사는 점심식사를 포함해 피구?오재미, 제기차기, 릴레이 게임, 보물찾기 등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회원들은 자신들의 행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아이들은 보물찾기와 어린이날 선물 전달 등의 순서를 통해 평소 갖고 싶던 MP3와 인형, 필요한 문구류 등도 선물 받아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서 몇몇 회원들은 어렵게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가끔 미소와 함께 눈가에 눈물을 비추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중에 한 아이는 집도 없이 할머니와 단 둘이 여관에서 살고 있다”며 “이곳에 모인 아이들은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고 아이들 한명 한명의 딱한 사정을 이야기 했다.

이처럼 수지사랑회는 일반 저소득층을 제외하고 극빈자 가정만을 찾아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아이들은 모처럼만의 외출이 피곤했는지 받은 선물을 손에 꼭 쥐고 단잠에 빠졌다.

수지지역에서는 극빈자 가정을 찾을 수 없어 기흥구의 8가정과 처인구의 2가정만을 방문해 반찬 및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수지사랑회.

이들은 동사무소와 구청을 통해 어려운 이웃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 회원들과 함께 가정방문을 해본 후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주소만 보고 가정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과 막상 집을 찾았지만 이들이 수지사랑회의 도움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가지 판단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돕고 있는 가정은 아직까지 극소수이지만 이들 가정에 대한 사랑이 담긴 정성은 남다르다.

김 대표는 “우리의 아이들이 귀하고 소중한 만큼 여기 모인 아이들도 모두 내 자식과 같이 소중하다”며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볼 때마다 안쓰럽지만 삐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아이들이 우리사회의 기둥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