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지역은 여기저기서 공사의 굉음이 떠날 날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대중교통인 버스시간 맞추기가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며칠전 음주로 차를 놓고 온 덕에 버스를 이용하려고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기를 50여분. 일찍 나온 보람도 없이 회사에 지각을 하게 됐다. 머피의 법칙인지 반대편으로 가는 같은 번호의 차량을 3번이나 지켜 봐야 했다. 회사 도착할 시간에 겨우 버스에 올라탔지만 버스안은 70년대 시골버스를 연상시킬만큼 사람이 가득찼다. 후덥지근한 버스안은 그나마 강남대, 용인대, 명지대 등에 다니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라 평상심을 유지하는 듯 보였다.
정류장에 교통예고판은 뭐하러 만들어 놨는지 모르겠다. 켜있는 것을 본적이 없다. 이래서야 버스를 이용할 맘이 생길 까닭이 없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야 자가용 차량이 줄고 그나마 교통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이렇게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대중교통의 이용은 줄어들고 폐차장으로 가야 하는 차들이 길거리로 나오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외국의 안락한 버스서비스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시간이라도 제대로 지켜 줘야 버스를 이용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출근시간에는 배차를 많이 해주어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지각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란 생각도 든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시간을 못 맞추게 되면 국가적으로도 손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아침 시간에 맑은 머리로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지각으로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직장인들이 정류장에서 시간을 다 소비해 버린다면 국가경쟁력의 기본인 개별단위가 흔들리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버스가 시간을 안지킨다고 학생과 직장인들 모두가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용인의 도로는 아마 주차장으로 변해 버릴 것이다.
경전철공사로 아니면 지중화공사로 여기저기 상채기 투성이인 용인시 도로의 교통란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게 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