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 나무에 총천연색 꽃이 피었어요!”
안성과 용인의 경계에 위치한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51-2번지 나지막한 산에는 평소 우리가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아닌 온통 아이 키 만한 묘목들과 2m 정도 되는 나무들만이 가득하다.
‘이제는 나무도 패션시대’라고 확언하는 정성호(60)씨가 2만여평의 부지에 자신의 전재산을 들여 조성한 ‘나무소리 수목원’.
흔히 우리가 볼수 있는 꽃들과 거대한 나무로 꾸며진 수목원이 아닌 이제 보통 어른키 만큼 자란 나무들이 어떻게 자랄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새로운 감각의 수목원이다.
복숭아 나무에 같은 종의 나무가 접붙여져 분홍색 꽃, 하얀색 꽃, 빨간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이 나무를 복숭아 나무라 해야 할지 새로운 이름을 붙여줘야 할 지 참 난감하다.
나무소리 수목원에는 흔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아래를 보고 있는 벚꽃과 향기나는 벚꽃 등 자주 볼 수 없는 희귀한 나무와 정 씨가 새롭게 만들어 낸 신기한 나무들이 우리의 시선을 고정시킨다.
정 씨는 “숲에 있던 국산 소나무만 남겨놓고 기존의 나무들을 다 베어낸 후 색상에 맞게 작은 나무부터 새롭게 키워 수목원을 디자인 했다”며 “현재는 미약해 보여도 앞으로 30년, 50년 100년 후에는 모두가 감탄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수목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20대부터 나무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공부하던 정 씨는 지난 92년 어정으로 이사하면서 나무를 가꾸는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예전에 나무와 숲을 아끼고 사랑한 사람들이 있어 지금 태어난 사람들이 잘 꾸며진 숲과 공원을 물려받을 수 있었다”는 정 씨는 “자연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우리가 공원을 가꾸고 나무를 심어야만 후대들도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다”며 자신이 나무를 가꾸고 개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백이 개발되면서 현재 수목원이 위치한 고안리의 야산 2만여평 부지를 매입했다는 정씨는 “처음 야산에 심겨진 나무를 베어낼 때만 해도 인근 주민들이 영리사업을 목적으로 한 주택사업인줄 알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항의를 했었다”며 “그러나 10년 가까운 시간을 나무심기와 꽃 가까기에만 열중하자 이제는 주민들 모두가 큰 지지와 성원,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고 그간의 어려움과 함께 기쁜 마음도 털어놓았다.
“나 같은 사람은 세상에 한명만 있으면 된다”는 정 씨의 말 속에서 수목원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외로운 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