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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포석정의 슬픈 역사

용인신문 기자  2006.05.12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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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이 흐른다
곤룡포 소매자락에서 튕겨나온 너스레
웃음은슬픈역사의 눈물되어 흐르고
간드러진 여인의 웃음이 따라 흐른다

아무도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하지만
사나이의 가슴이 흐른다
서라벌의 천년왕조가 흐른다

손아귀에 쥐어지는 자그마한 우주속에
활개넘치는 남자가 녹아나고
역사의 흥망성쇄가 녹아나고…

술잔속 잠긴 달을 마시고
술잔속 웃음을 마시는 순간부터
천년 사직은 핏속에 용해되어 사라져 버렸다

아!
바람이 분다. 꽃잎이 날린다
외로운 나그네는 포석정에 흐르는 꽃잎따라
깊이깊이 잠겨버린 서라벌의 슬픈추억속에
묻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