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이 넘는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지닌 미국이나 유럽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기적이라 할 만큼 빠르게 성장한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 그러나 급속도로 발전한 자동차산업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자동차를 교통수단의 하나로만 여기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대중이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은 ‘모터스포츠’가 우리에겐 아직 특정인이나 하는 취미 정도로만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모터스포츠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당찬 포부로 모터스포츠계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바로 (주)KGTCR(대표 허일도)이다.
지난 3월 26일 KGTCR의 첫 시험무대가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자동차들이 뿜어내는 굉음과 관중들의 열기, 늘씬한 레이싱걸들의 유혹적인 자태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2006코리아GT챔피언십(이하 KGTC) 개막전은 그야말로 2만여명의 관중들이 함께 즐긴 축제였다.
지난 2001년부터 한국 모터스포츠를 이끌어왔던 KMRC(한국모터챔피언십)가 선수협의회와의 마찰로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면서 이미 새로운 프로모터의 등장은 예고 됐다.
이 후 얼마지나지 않아 (주)KGTCR이 선수협의회의 호응 속에서 등장했다.
무한한 가능성은 가지고 있지만 빈약한 수익구조를 지니고 있던 모터스포츠를 스폰서 이외의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스포츠로 바꾸겠다는 (주)KGTCR.
KGTCR의 허 사장은 “비전 있는 모터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문제점들을 보완해 관중과 프로모터, 선수, 스폰서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거리 스피드레이싱 일변도 였던 그동안의 경기방식을 탈피해 투드라이버와 준내구레이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흥미를 더해주는 경기 진행으로 개막전을 성공리에 마친 (주)KGTCR은 미래를 길게 바라보고 모터스포츠를 이끌어 나가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하려 한다.
(주)KGTCR은 용인을 한국모터스포츠의 메카로 만든다는 거대한 꿈도 가지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서킷중 하나인 안산 스피드웨이는 현재 제정문제로 인해 공사가 중단돼 있으며 태백 준용서킷의 경우는 지리적 문제로 적자를 면하지 못해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용인 스피드웨이의 경우 교통이 편리하고 이미 많은 경기를 치러온 경험이 있어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 실제 많은 모터스포츠 인구들과 업체들이 이미 용인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제 한번의 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는 프로모터 초년생 KGTCR은 “앞으로 큰 꿈을 가지고 차분하게 발전해 나가 국내 모터스포츠가 대중이 함께 즐기는 건전한 레저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이 일하겠다”며 팬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한다.
KGTC 시리즈…미래 위한 축제로”
인터뷰/ (주)KGTCR 대표 허일도 사장
“‘굉음에 반한 날’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자동차의 굉음에 반할 정도로 모터스포츠는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출범한 이후 3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개막전을 치룬 (주)KGTCR의 허일도(57) 사장을 만나 모터스포츠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주>
△ 모터스포츠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모터스포츠는 잠재력이 뛰어난 사업이다. 수익구조에 대한 비전이 불확실해 경영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적인 이익창출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투자했다.
일본의 모터스포츠의 경우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진행된다. 아직 그 정도의 규모에는 이르지 못하지만 일본?10%정도만 달성해도 우선은 성공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익창출 방안과 경기수준을 높이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한국 모터 스포츠를 건전하고 재미있는 레저 문화로 발전시키고 싶다.
△ 개막전을 치른 소감은.
새로운 경기방식과 넘치는 의욕으로 시작한 개막식이었다. 프로모터를 설립하고 3개월만에 치른 경기였지만 다행히 큰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투드라이버, 내구레이스의 경기방식을 잘 모르는 관중들에겐 조금 지루한 경기가 됐을 수도 있다. 전체적인 팀의 운영과 레이서의 실력 등 레이싱에 관련된 전반적인 실력을 가늠하는 경기방식인 만큼 인식도 차츰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기본을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점점 좋아지는 경기운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 관람료 유료화를 선언했는데.
모터스포츠도 사업이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방법은 없다. 기존의 스폰서에 치중하던 방식으로는 모터스포츠가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부분적으로 유료화를 시작하기로 했다. 반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료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스타카레이서와의 만남, 레이싱걸 사진촬영, 기념품 제공 등 유료화에 걸맞는 서비스로 경쟁력 있는 모터스포츠로 키우고 싶다.
△ 앞으로 KGTC 운영계획은.
앞으로 스폰서 유치, 입장료 유료화, 부가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기본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것이다. 2~3년 안에 한국 프로모터를 대표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이번 태백경기 연기도 회사의 구조를 탄탄하게 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였다. 눈 앞에 보이는 것만을 쫓는 회사보다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꾸준히 노력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마지막으로
많은 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에 맞는 흥미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프로모터가 해야 할 일이다. 특히 관중과 선수가 같이 호홉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임무일 것이다. 국내 모터스포츠를 국제수준에 걸맞는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지만 우선은 기본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다.
당장의 손해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조급해 하지 않으며 꾸준히 성장해 갈 것이다. 7월부터 KGTC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치러진다. 관객들도 질책을 해야 할때는 질책을, 칭찬을 해야 할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관심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