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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나로도 하루종일 교육할 수 있어”

용인신문 기자  2006.05.15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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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교육사이트를 직접 제작해 동료 교육자들과 학생들에게 제공한 돌짱 이구남(51·서룡초 교감) 선생님.

그가 만든홈페이지(돌돌돌, http://www.doldoldol.pe.kr/)에는 교사와 학생은 물론 전국의 일반인 5000여명이 등록해 이 교감을 ‘돌짱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교감은 “돌짱이라는 닉네임 때문에 학생운동에 앞장섰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교사들의 구설수에도 올랐다”며 “젊은층에게 가깝게 다가서기 위해 지어진 별명 때문에 지금도 가끔 곤욕을 치르곤 한다”고 소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28년간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그는 디지털로 표현되는 정보사회에 대한 이해와 그에 맞는 새로운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1990년 초등부 교사로서는 처음으로 동국대 교육대학원 컴퓨터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재학 중에도 교내 첫 컴퓨터 동아리인 ‘경기 초등학교 컴퓨터연구회’를 창립해 초대부터 3대까지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초·중·고등학교를 통합한 ‘경기 학교 컴퓨터연구회’의 초대 회장을 맡아 전국 교사들의 화합을 도모했다.

‘돌돌돌’이 탄생되기 전 필링닷컴(feeling.com)과 돌돌돌닷컴(doldoldol.com) 홈페이지를 제작했지만 통신회사의 부도와 기술력 부족, 재정적인 어려움 등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다는 돌짱 이구남 교감.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가 아직 많이 미흡하다고 말하지만 교육자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홈페이지들은 청소년권장사이트로 등록될만큼 초등교육의 길잡이로 자리매김 했다.

그밖에도 교사들의 모임 ‘샘스클럽’과 교육기관의 소식을 담은 ‘에듀클럽’, 부모들의 쉼터인 ‘파마클럽’ 등을 활성화 해 회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중 ‘돌돌돌유치원(http://www.doldoldol.pe.kr/kid/index.html)’에는 책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이용해 동화와 위인전 등을 읽어주는 프로그램과 색칠놀이, 조각맞추기, 그림그리기의 게임프로그램 등이 있어 아이들의 창의력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교감은 “인터넷 문화에 젖어있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통한 교육을 실시해 더욱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홈페이지 안에 준비된 한 개의 게임프로그램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교육 할 수 있다”고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열정으로 지난 1994년 교육부장관으로부터 ‘학습지도교육공로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경기도교r감에게 ‘전문직교육발전공로상’을 받는 등 벌써 13차례 표창을 받아왔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일선의 교사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는 돌짱 이구남 교감.

그는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해 자료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회원들에게 교육에 관한 자료와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보내주는 ‘1일 메일링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교감은 “하루에 한번씩 메일을 보내던 것이 벌써 1000일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원들의 관심 속에서 초등교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교사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서로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고 있으며 웹상으로 전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은 일년에 두 번씩 갖는 ‘사이버 정보교사 연구회’라는 세미나를 통해 나누고 있다.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교육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미래정보교육 사이트’를 준비하는 이 교감의 구슬땀이 있어 아직 학교는 믿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