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구에 위치한 K초등학교의 한 학부모가 장애학급 교사인 K씨가 언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아들 J군을 폭행했다며 교육청은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물을 올리는 등 강력 항의하고 있다.
J군의 학부모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난달 21일 정신지체 2급인 아들과 다른 학생 한명이 선생님의 가방을 뒤졌다는 이유로 어깨와 머리, 엉덩이 등을 굵은 회초리로 맞아 피멍이 들었다”며 “진단은 전치 2주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일로 아들이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요즘 음식도 제대로 못먹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측은 “어린 아들이 무섭다며 학교조차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측과 해당 교사가 이 일에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어 결국 지난 7일 교육청과 인터넷에 억울함을 호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 교사는 “지난 21일 오전 잠시 밖에 나갔다 온 사이 J군이 다른 학생과 함께 내 가방을 뒤지고 있는 것을 보고 전에도 자주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교육하기 위해 지름 1㎝ 정도의 회초리로 5대를 때렸다”며 “때리는 과정에서 J군이 잘 못 피해 어깨와 엉덩이 등을 맞았는데 이 일이 있은 직후 J군 학부모에게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K 교사는 J군 부모가 “처음에는 수긍하더니 주변 사람들에 말을 듣고 최근들어 뒤늦게 다시 항의 하고 있다”며 “J군 측이 교장선생님과 교육청에 이번 일을 이유로 요즘은 수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용인교육청 관계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차례 학부모를 만나 용서를 구하고 치료비외 학부모가 원하는 MRI 검사비용까지 모두 부담하겠다고 건의했으나 5000만원의 보상금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교사로서 매를 든 것은 분명히 잘못이지만 학부모 측도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번 사건이 확대되자 J군과 함께 체벌을 받은 학생의 학부모는 교육청 게시판을 통해 “자신은 이번 사건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교사가 체벌에 대해 눈물로 사과를 했고 J군의 어머님도 사과를 받아들였는데 이제와 거액의 돈까지 요구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며 “이번 일은 당사자들간에 문제지만 정말 학생이 아파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합당한 치료비만을 요구해야지 선생님이 정상적인 생활도 못하도록 인터넷을 통해 교사를 궁지로 몰아가는 것은 적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J군측은 “모든 사건의 정황은 경찰에 의해 밝히겠다”며 고소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