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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기억속의 오월의 아이

용인신문 기자  2006.05.19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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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렁 사이
고랑물 모인 곳에
검은 꼬리달린 올챙이
바람부는 물결따라
꼬리 꼬리 흔들어
아이 손을 피해가고

신발 벗고 쫓아가며
아이마다 첨벙첨벙
소리마다 정겨웠던
잃어버린 오월의 아이

미끈대는 논두렁에
넘어지고 일어나고
검회색 흙 발이
발꼬락 틈새 끼어
간질간질 웃음 가득

발등사이 올챙이
찢어진 검정 신발
도망 못간 올챙이
몇마리 담아 올리던
잃어버린 오월의 아이

한 놈 잡아 풀섶에 놓고
낄낄대고 바라보다
논두렁에 놓아두고
또 한 놈 논뚝에 올려놓고
약올리다 도랑물에 던져넣고

다음 올 때 더욱 커서
개구리 되어 만나자고
돌아보며 오던 길
그런 오월의 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