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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중보다 다양함…어우러진 세상 디자인”

용인신문 기자  2006.05.19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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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디자인의 중심은 ‘배려’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문을 여는 강남대학교 제Ⅲ대학 예체능학부장이자 시각디자인전공 최호천 교수.

평소 무뚝뚝하고 심부름 잘시키기로 유명해 학생들이 최 교수 연구실이나 집무실 앞에서는 쌩하니 달려들 다닌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가 강남대학에서 교편을 잡은지가 어언 13년째에 이른다.

강남대학교에 교수로 발령받기 전 유한전문대학에서 9년동안 강사생활을 했던 최 교수는 자신이 교단에 서있는 동안에는 “돈이 우선된 디자인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돈이 따라오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4월 설립된 ‘유니버설디자인연구소’의 초대소장이기도 한 최 교수는 “학생들에게 원리원칙을 강요하다 보니 연구소에서 함께 활동하는 연구원에게 F를 준적도 있다”며 “꽉 짜여진 일정속에서 공동 디자인 작업을 하고 학업도 병행하다 보니 가끔 수업이나 시험에 충실치 못한 경우가 생기는데 학생이 자신의 과제를 꼭 해내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고지식함을 드러낸다.

차가운 듯 하면서도 한 구석에는 “추억만들기 선생으로 길 바란다”는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최 교수가 하는 작업들은 조사와 분석, 자료 연구 등 꼼꼼하고 철저함을 요구하는 것들이 많지만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하고 함께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내 성격상 학교에 있는 것이 천직인 듯 하다”고 말하는 최 교수는 “우리학교 졸업생들은 모두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편중된 미래보다는 시각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직업을 선택해 서로가 어우러져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선생님다운 충고도 잊지 않는다.

일본 사가대학과의 한·일 공동 캘린더 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교류의 활성화와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국내의 상황에 맞는 실버산업 육성 개발 등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 하다는 최 교수는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일하다 보면 언제쯤에는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