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든 경영이든 디자인 하는 사람이 한다면 이 세상을 정말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디자인에는 배려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배려는 곧 사랑입니다.”
강남대학교 예술관 4층에는 오래된 건물의 외관과는 다르게 깔끔하게 정리된 시각디자인학과 연구실이 위치하고 있다.
‘유니버설디자인연구소’로 지난 4월 문을 연 이곳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인 최호천 교수와 8명의 연구원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빡빡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현재 수석 연구원이자 칩 디자이너로 있는 정의섭씨를 제외한 7명은 아직 대학과 대학원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아직 앳되게만 보이는 이들이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국제디자인프라자에서 열린 ‘제2회 강남대학교 실버산업 유니버설디자인전’을 개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원에서 시작한 ‘실버산업 전시회’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사용하는 대상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상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강남대가 ‘고령사회 대비 고품질 휴먼케어 전문인력 양성’과 ‘고령사회의 Universal Community 구축을 위한 실버산업 HRD’ 사업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주관하는 수도권특성화대학으로 2년 연속 선정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치르게 됐다.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서만 공모를 한 것과는 달리 오프라인을 통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전국에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접수, 치열한 공모전을 통해 시각디자인, 패키지디자인, 제품 및 환경디자인 등 3개 부분에 대해 대상 1명, 각 부분별 최우수상 등 총 187점의 작품들을 선정·전시했다.
최호천 교수는 “이번 공모전을 시작으로 연구소에 대한 본격적인 홍보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시각디자인에 대한 전문서적 발간을 비롯해 노약자나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보행보조기구 디자인 착수 등 제품화가 가능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특허 출원 후 상품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가 공식적으로 설립 된 것은 올 4월이지만 실제 활동을 시작한지는 10년에 다다르고 있는 유니버설디자인연구소는 이미 한일합작캘린더 제작 및 지역 내 기업체를 비롯해 문화행사 등의 로고 및 캐릭터를 제작해 왔다.
이미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로고나 포은문화제 로고, 이번에 새롭게 제작된 용인신문의 로고도 모두 최 교수와 연구원들에 의해 탄생됐다.
현재 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동훈(강남대 4년)군은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말 그대로 보여지는 것을 아름답게 디자인 하는 것으로 누구나 다 보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탄생시키는 것”이라며 “시작은 미약할지 모르나 모든 사람들이 동감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점차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차별화 된 디자인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지역사회와 국제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디자인연구소가 되겠다고 손을 모은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꿈꾸어 편리한 미래세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