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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후보 정책 검증 ‘꽝’

용인신문 기자  2006.05.22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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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만 시대의 ‘용인 호’를 이끌어갈 용인시장 선거 출마자가 정책 검증의 기회를 외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기호2번 서정석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토론회 외에 지역 언론사와 시민단체 등이 주최하는 토론회는 모두 불참을 선언했다.

뿐만 아니라 본지를 비롯한 언론 인터뷰 요청까지 후보자 일정 등을 이유로 번복하거나 무산시키고 있어 고의적 회피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서 후보는 지난 20일 경기일보와 경기방송이 공동주최해 첫 번째로 실시한 용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도 후보 일정을 이유로 불참, 경쟁 후보자들과 시민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과 비난을 받았다.

앞서 서 후보 측 김길성 선거대책본부장은 “토론회가 너무 많아 다른 선거 운동을 할 시간이 없다”며 “또 총 5건의 토론회 중 어느 것은 가고 어느 것은 불참할 수 없어 선관위 주최 토론회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기호1번 이우현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이유이며, 시민을 무시한 행위”라며 “시민단체나 언론기관에서 토론회를 한다면 떳떳이 나와 정책을 밝히고, 그동안 잘못한 일이 있다면 소상히 밝히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처??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는 또 “4년 간 용인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이 검증과정을 피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후보자 입장은 물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무소속 기호7번 이정문 후보도 “서 후보의 토론회 불참을 시민을 우롱하는 처라”라며 “누가 당선 되든 토론회 참가를 통해 다른 후보의 좋은 정책 등을 듣고 시정에 반영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밝혔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들이 모두 정책과 능력을 검증하는 토론회에 참석하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서 후보의 토론회 불참에 대해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용인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약점을 최대한 감추려는 선거 전략”이라며 “시장 후보로 출마한 현직 시장과 시의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인시 거주 기간이 짧고, 협공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처인구 박 아무개(36·회사원)씨는 “제1야당의 유력후보가 언론사와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는 것은 후보자 자신의 약점이나 문제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혹시라도 정당 지지도만을 믿고 시간만 끄는 행위라면, 시장에 당선돼도 문제인 만큼 일찌감치 후보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맹비난했다.

이로 인해 용인시장 선거에서는 매니페스토 운동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후보자 초정 토론회가 사실상 무의미해 졌고, 유력 후보들의 자질과 정책검증도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한편, 용인시장 후보 합동 토론회는 20일 용인문예회관에서 경기방송과 경기일보 공동주최를 시작으로,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박물관에서 열리는 여성유권자연맹 용인지부 주최 토론회 등 모두 5건이 계획돼 있다.
<이강우 hso0910@yonginnews.net>
<김종경 desk@yongi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