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9시가 되면 용인시에서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광봉을 잡은 푸른 제복의 가정주부들을 볼 수 있다.
지역 내 주부들이 부족한 경찰인력으로 인한 치안공백을 채우기 위해 뜻을 모아 발족한 어머니자율방범순찰대(연합대장 장미영·59)가 바로 푸른 제복의 주인공들.
지난 2000년 수지지역의 안전을 지키고자 시작한 봉사가 어느새 6년째 접어들어 지금은 용인시 전 지역에서 433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장 연합대장은 “수지에는 인구수에 비해 경찰병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 경찰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모이게 됐다”며 “취지가 좋아서인지 수지에서 시작한 것이 토월과 상현동을 비롯해 용인 전 지역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어머니자율방범대는 주로 조를 정해 매일 저녁 9시부터 밤 11시까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순찰하며 범죄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사람들이 잠든 새벽시간일지라도 경찰인력이 부족하다면 밤잠을 줄여가며 음주단속까지 나서고 있다.
대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은 경찰의 손과 발이 미치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 청소년범죄가 우려되는 곳, 범죄자가 도주할 우려가 있는 곳까지 손바닥 보듯이 훤히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경찰과 연계한 활동으로 경찰서와 파출소 그리고 어머니들의 사이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며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우리 동네를 내손으로 지킨다는 자부심에 언제나 가슴이 뿌듯하다”며 대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순찰대 1,2대의 연합대장을 맡았던 김춘자(65)씨는 “지금의 대원들은 차량을 이용해 넓은 지역을 순찰하는 반면 초창기에는 대원들 모두가 도보로 순찰활동을 했다”며 “예전에는 시간과 노력이 더욱 많이 필요했다”고 순찰대의 달라진 모습들을 이야기 했다.
오랜 시간동안 활동한 만큼 서로를 이끌어주는 결속력도 단단해진 어머니자율방범순찰대.
이들은 시간이 흘러 새로운 지대가 생겨날 때마다 새로 부임한 지대장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직접 만나지 못하는 경우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기합을 넣어주며 자신의 각오를 다른 대원들 앞에서 약속하는 등 모두가 훈훈한 정으로 뭉쳐있다.
이런 정은 처인구 동부지대 지대장으로 활동하다 동백지구로 이사를 하게 된 남은성 씨를 비롯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대원들이 그 지역에서 순찰대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
또한 어머니자율방범 순찰대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열성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실시한 김장봉사는 다른 어떤 단체보다 많은 대원들이 모여 순찰대의 결속력과 따뜻함을 보여주었다.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결속력으로 뭉친 순찰대는 자신들의 사랑을 이웃에게도 실천하기 위해 대원들과 함께 틈틈이 지체장애아시설들을 방문하며 시설 내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도와주는 등 아름답게 살아가는 용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장 연합대장은 “순찰대와 경찰들이 힘을 합쳐 치안 예방을 위해 노력해 용인을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이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도 틈틈이 도와 살기 좋고 아름다운 용인시로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끈끈한 결속력으로 뭉쳐진 어머니자율방범순찰대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함께 있기를 기대하며 범죄 없는 용인시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