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6시 명지대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 수업이 진행중인 함박관 강의실에는 뜻밖에 유승우 이천 시장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책상위에는 먹다만 빵조각과 우유가 놓여 있었다. 유시장은 옆 좌석에 앉은 클라스메이트와 상의하면서 열심히 데이터 분석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잠깐 휴식시간에 만난 유시장. 그는 낙제할까 걱정된다며 졸업이나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엄살이 대단했다.
그러나 이병하 교수는 유시장은 바쁜 시정을 쪼개 비스킷으로 저녁을 대신하면서 먼길도 마다않고 매번 출석하는 성실하고 근면한 학생이라며 졸업은 무난하다고 극찬했다.
유시장이 도자기 기술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것은 도자기 마케팅을 하고 싶어서다. 마케팅을 하려면 경영학과가 더 어울리지 않냐는 질문에 유시장은 도자기를 제대로 알아야 마케팅도 잘할 수 있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잘 만든 도자기를 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는 도자기에 대한 기본 상식을 전문가처럼은 몰라도 윤곽은 알아야 않겠냐는 것이다.
또 도자기 분야를 지원하더라도 이론 분야를 제대로 알면 지원해줘야 될 분야를 스스로 알 수 있을 것같아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부를 마치면 최소한 도자기 고장 이천의 영세 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은 물론 도자기의 해외 판로도 개척할 생각이다.
도자기 고장 이천의 시장답다. 세계도자기엑스포 개최지의 시장 답다. 도예인의 속으로 들어가기를 주저않는 유시장. 유시장의 머리 속에는 도자기의 어려움을 어찌 뚫고 나갈까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이천시청에는 도자기과도 있다. 시장과 시가 한결같다. 말을 맺으면서 계산을 마무리져야 한다며 황급히 자리를 일어서는 유시장.
지난 일요일 유시장은 이천에서 열린 제 1회 산수유 축제에서 축사와 더불어 자작시를 낭송해 참석했던 사람들을 감탄케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화제를 달고 다니는 유시장.
국회의원 선거가 한창이던 때에 유시장은 한가하게 공부나 했다고 비난받아 마땅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