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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관객없는 축제

용인신문 기자  2006.06.19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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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3일간 열렸던 ‘제4회 포은문화재’가 일부 종교단체의 반발로 수지구 풍덕천1동 새마을공원에서 갑작스레 용인초등학교로 장소가 변경돼 시민들의 참여가 줄어드는 등 몸살을 겪으며 막을 내렸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넋을 기리기 위해 올해부터 준비한 진혼굿 대회를 두고 한 종교단체에서 “전국의 무당들을 불러놓고 하는 것은 문화가 아니라 미신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주최측은 “무속인들이 굿판을 벌이는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문화예술의 행위로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종교적인 문제와 문화예술적인 견해를 두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가운데 시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포은문화제는 관객 없는 축제로 전락한 최악의 행사가 됐다.

굿이란 샤머니즘의 한 형태로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부터 전해져 유교가 모든 생활규범과 실천윤리를 지배한 조선시대에도 왕실과 지식 지배층의 내방에서 행해졌다.

또한 진혼굿은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하거나 생전에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영혼이 괴로워하는 경우 그것을 달래 주기 위해 굿을 벌이는 것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자의 판단에 따라 미신이 될 수도 있고 살아있는 우리의 전통문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신이 되었건 전통·문화·예술이 되었건 굿이란 우리나라의 역사에 기록되어 대물림되고 있는 하나의 생활습관이다.

많은 민족들이 현대화에 밀려 사라져가는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지키려고 노력하듯이 우리민족도 옛것을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

주최측 역시 포은선생의 높은 충절과 선비정신의 표상을 널리 기리고 위업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인 만큼 그 목적에 맞도록 행사를 준비했어야 한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피해자는 자신들의 세금으로 문화제가 아닌 싸움터를 관람한 용인시민일 것이다.
포은문화제가 용인의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제의 취지에 맞도록 진행해야 한다. 부디 지난 행사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포은문화제가 용인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유권자의 표심이동은 정책과 제도의 현실성과 적합성 여부에 따라 지지정당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무언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잘못된 정책이나 제도는 신속히 개선하거나 개정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정당공천제의 각종 폐단을 과감하게 개선하기 위해 제도보완에 주력하는 적극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정당공천제를 악용할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지역일꾼들이 모여 함께 가꾸어가는 지방자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정당과 지방자치가 함께 사는 길 임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