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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포은문화제’

용인신문 기자  2006.06.19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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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치러진 포은문화제가 시민들의 외면속에서 많은 논쟁거리를 남겨놓은 채 막을 내렸다.

포은 정몽주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우리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해마다 치러진 포은문화제는 그간 천장행렬과 산신제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주요행사로 새롭게 구성된 전국진혼굿 대회 등이 기독교계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장소가 갑작스레 변경되는가 하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진행된 상여놀이대회 등은 과도한 상금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수지기독교연합회와 한국기독교언론회는 지난 2일 포운문화재에 포함돼 있는 진혼굿 대회와 관련해 “포은문화재의 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귀신문화를 조장하는 행사”라며 “수지 새마을공원에서 열리는 전국진혼굿대회를 수지지역에서 철회하거나 장소를 포은선생 묘역에서 치러달라”는 정식 공문을 용인문화원에 전달했다.

이에 9일부터 10일까지 수지구 풍덕천1동 새마을공원에서 치러지기로 한 상여용품전시, 상여놀이대회, 전국진혼굿대회 등이 행사 하루전인 8일 장소를 용인초등학교로 변경, 이를 알지 못한 시민들의 비난을 샀다.

특히 문제가 됐던 진혼굿 대회나 상여놀이 대회 등 4개 대회에 2000여만원의 상금이 걸리면서 시민들은 “지역행사에 너무 과도한 상금이 책정된 것이 아니냐”며 “차라리 행사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강연이나 전통문화 체험장, 민속 공연 등을 더 많이 준비해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실제 이번 문화제 기간동안 진행된 행사들 대부분은 궂은 날씨와 급작스레 변경된 장소, 준비부족, 홍보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해 ‘자신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 문화원 측은 “포은문화제는 포은문화제추진위원회에서 교수들을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과 충분한 의견을 교환하고 수렴한 후 추진한 행사”라며 “19일 평가회를 통해 이번 문화재에 대한 평가를 내린 후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내년에 개최될 문화재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