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충절(忠節)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현충탑과 고국선열 위령비. 그러나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에 자리한 현충탑과 양지면 대대리에 세워진 고국선열 위령비는 시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호국 보훈의 달인 6월 무더위가 시작되자 성인들이 위령탑을 그늘 삼아 음주를 서슴없이 즐기고 있다. 현충탑에서는 교사의 눈을 피해 학생들이 술을 마시는 등 탈선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본지 기자가 확인한 결과 현충탑 뒤 그늘진 곳에는 먹다 남은 술병과 과장 봉지 등 갖가지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뒹굴고 있었다.
또 지난 15일 위령탑에서는 더위를 피해 사람들이 나무그늘에서 술을 마시고 있어 이곳이 유원지인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음주를 금하는 표시판이 설치돼 있지만 학생들 뿐 아니라 일부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이틀에 한번 씩 관리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밤에 청소년들이 이 같은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인근의 학생들이 20여명씩 몰려와 단속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관리인력으로는 부족해 경찰에 순찰 협조를 의뢰하고 있다”며 “특히 학교나 집에서 학생들에게 고국선열의 얼을 기리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시 재향군인회 황신철 회장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6·25 전쟁의 아픔을 알지 못해 현충탑이나 위령탑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모르고 한일을 나무라 수는 없는 일로 젊은이들에게 호국보훈의 의미를 알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