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이 13일 투표와 함께 막을 내렸지만 지역사회가 당분간 극심한 선거후유증에 시달릴 전망이다.
선거기간 동안 각 정당과 후보자간 고소고발 및 선거법 위반사례, 특정 후보를 겨냥한 마타도어식 비방 등이 난무하면서 불법 선거운동 시비가 끊이질 않았고 각 진영 운동원들 사이에서 빚어졌던 감정대립도 상당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기간동안 접수된 불법선거운동 신고건수는 각종 모임을 빙자한 음식물 제공 사례를 포함해 모두 50여건에 달하고 있다. 불법선거운동 시비도 투표 전날인 12일 저녁까지 계속됐다.
12일 저녁 10시께 용인을 선거구 한나라당 김본수후보측은 누군가가 수지지구 D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붙이고 있다고 신고, 선관위 직원 4명이 출동했다.
20분쯤 뒤에는 같은 지역구의 민주당 김윤식후보측이 수지지구 S1차 아파트단지에 모당에서 불법유인물을 배포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각 당 후보측 운동원들 사이의 감정대립도 심각한 양상을 보였다. 한 후보측은 선거운동 시작 초반 자금력이 부족한 모 정당 후보측 선거운동원들을 대거 자신의 운동원으로 영입했다. 이 과정에 선후배 관계 등 인맥관계로 얽혀있던 양 후보측 운동원들 사이에는 쉽게 아물지 않을 감정의 골이 생겨났다.
또 갑구의 경우 모든 후보가 지역출신이다보니 동문회 등 각종 단체와 모임도 기수별, 동기별로 지지 후보를 달리하면서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선거기간 동안 줄곳 계속됐던 마타도어식 흑색비방은 지역 주민들에게 선거에 대한 환멸감만 안겨 안겨줬고 이는 선거에 그대로 반영돼 역대 최저인 52.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40대 유권자는 "투표를 하기는 했으나 선거운동을 한 주변사람들 사이에 빚어졌던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 오히려 선거 후가 염려스럽다"며 동요된 지역사회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