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코리아에서 독일 월드컵 응원단 160명을 추첨을 통해 선발했는데, 나는 이들을 인솔하여 응원하는 사람으로 독일땅을 가게되는 행운을 잡았다.
독일로 떠나기전 대학생 후배 3명을 선발하여, 새벽까지 응원곡 선곡과 동작 만들기를 했고, 지난 5월 28일에는 야후코리아 월드컵 응원단 발대식과 함께 응원연습도 했다. 적지에서 하는 만큼, 더 격렬하고 더 큰 응원의 함성이 절실 했다.
드디어 6월 11일. 11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를 거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서 다름슈타트에 있는 라마다 호텔에 여장을 푸니 24시간이나 지나 있었다.
다음날 현지시간 오후 3시 토고전을 앞두고 근처 공원에서 고사를 지냈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축구공, 축구화, 선수들을 위한 보양식을 올리고 야후 응원단과 함께 갔던 김흥국, 가수 거북이, 개그맨 윤택, 김형인도 함께 절을 했다.
응원단은 축구장 입구에서 다시 한번 원을 만들어 응원전을 펼쳤다. 이순간 전세계의 언론사와 관광객들은 신기한 듯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취재요청을 했다. 월드컵 4강 국가의 자부심으로 사기가 잔뜩 오른 응원단은 관중석에서도 열렬히 응원했고, 주최측의 실수로 애국가가 두번 울려 퍼지는 해프닝에도 월드컵 처녀 출전인 토고 응원단을 격려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프랑스전이 열리기 전까지 매일 같이 일행과 독일의 맥주 파티를 열었다. 토고전의 승리의 축배요, 프랑스전의 선전을 위한 건배가 계속 되었다.
그리고 하이델베르크로 여행 갔다가 길에서 우연히 정몽준 회장을 만나게 되었고 김흥국씨와 함께 있다는 걸 알고 유명한 호프집으로 초대받아 2시간 정도 정회장 일행과 함께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6월 18일 프랑스전에 열리는 날 아침 8시 50분에 다름슈타트 숙소에서 450km 정도 떨어진 라이프찌히로 출발했다. 서울 부산간 거리다.
프랑스전은 토고전과는 달리 붉은 악마의 몇배가 넘는 파란색 프랑스 유니폼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순신 장군의 강강술래 전법을 쓰기 위해 160명의 인원을 두 줄로 세워 이동할 때 엄청난 인원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리고 라이프히찌의 중심부에서 세계인들과 함께 다시 한번 거리 응원을 하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경기장 안은 온통 파란 물결이었고, 경기장 한 켠에 붉은 악마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지고 있을 때 조차도 응원소리는 우리가 가장 요란했다. 총 12시간의 버스이동, 6시간의 대기, 3시간의 경기 관람으로 몸은 파김치가 되었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독일은 덴마크, 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와 국경을 마주 하고 있고, 유럽은 차와 기차로 이동할 수 있는 대륙이다.
지금 독일은 다른 어떤 나라 사람보다 한국인이 가장 흔하게 보인다. 작고 멀리 있는 나라,아직도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국으로 인식되어 온 한국이 유럽에서 우뚝서는 날이 온 것이다.
<푸랑크푸르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