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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사람들의 웃음소리‘뚝딱 뚝딱!’

용인신문 기자  2006.06.26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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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원삼면 학일마을에는 지난 2005년부터 생활환경이 개선돼 행복해하는 마을주민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System LSI사업부(사장 권오현·54)가 부서단위로 봉사팀을 결성해 기초수급자 및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집을 수리해주고 심지어 집을 지어주기까지 하며 용인지역에서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기업이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금만 전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각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경험을 쌓고 지역민들과 사랑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집 고쳐주기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LSI사업부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하수관 설치를 비롯해 도배, 장판공사, 천장보드설치, 방문교체, 지붕설비, 페인트칠, 수도관 공사 등 주민들의 오래된 집들을 수리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행복함해 한다.

지난해 5월 원삼면과 1사1촌 자매결연을 맺고 ‘사랑의 집 지어주기’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매주 토요일마다 20여명의 사원들이 이곳을 찾아 ‘집 고쳐주기 운동’을 벌이며 봉사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것.

이들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낄 것이라?판단되면 반드시 고쳐놓기 위해 사원들은 머리를 모아 열띤 토의를 벌이기도 한다.

한편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공사자재의 수량을 충분하게 맞춰 놓기도 하지만 손에 익지 않은 작업들로 자재들의 사용량 조절을 실패해 모두 사용해버리고 또 다시 공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등 초보기술자의 미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LSI사업부 강성도씨는 “사원들에게 낯선 작업이라 벽지와 바닥재 시공 등을 전문으로 하는 ‘수원인테리어다가’의 김종하 사장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매번 도움을 받는다”며 “김 사장 덕분에 공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주자가 집주인이 아닌 경우가 많아 소유권문제에 부딪치는 등 처음 계획했던 작업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LSI사업부.

이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마을 주민들과 친해져 작은 사랑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SI사업부 이철우씨는 “하루 종일 상추밭에서 일하며 3만원을 벌고 있는 한 할머니가 집을 수리해줘 고맙다며 1만원어치의 빵을 사준 적이 있다”며 “할머니께 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선풍기를 선물했다”고 봉사활동을 하며 겪은 훈훈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모인 자리지만 사장과 임직원들이 모여 함께 땀을 흘리고 서로를 격려해 주는 등 모두가 협동하는 모습 속에서 회사의 단합된 모습까지 엿보였다.

권 사장은 “경영자가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나눔 경영을 실천하니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졌다”며 “학일마을에서의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백암면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해 용인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도 무의탁독거노인들을 회사로 초청해 ‘효 실천 대잔치’행사를 개최하는 등 어르신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인근 저수지들을 순찰하며 환경정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분야별로 전문 봉사팀을 나누어 ‘양지햇살지역아동센터’와 신갈의 야간학교 등을 찾아 지역 내 소외계층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원 활동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발, 미용, 스포츠 마사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구성된 봉사팀만 300여개에 달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System LSI사업부.

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을 막아주는 시원한 그늘막이 돼 더운 여름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과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