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선 의원들이 대세…한나라당 싹쓸이 예상
한나라 내부조율 관건…실패하면 초선 변수
정파 초월한 견제기구 돼야… ‘거수기’ 우려
제5대 용인시의회 개원이 임박해지면서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지역민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의장 선거는 용인지역에서 최초로 4선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이종재(62)·심노진(56) 시의원 당선자가 초·재선의원들에게 치열한 물밑 교섭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3선인 조성욱(47) 의원과 재선인 김희배(52) 의원도 자천타천 의장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번 5대 시의원 정원은 총 20명으로 열린우리당 3명(비례대표 포함)을 제외한 17명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다. 따라서 의장단 선거 역시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점쳐지고 있어 기초의회의 견제 기능 상실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회 의장 선거는 교황 선출식 투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 물망에 오른 의원들은 투표 전부터 치열한 물밑 작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론 다선 의원과 연장자 순으로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 의장직을 고루 수행하자는 의견 조율이 이뤄질 경우엔 예상외로 의장 선출이 쉽게 마무리 될 수도 있다. 반면, 조율 없이 끝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경우엔 의외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의장 후보 물망에 오른 다선 의원들은 모두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당의 화합을 위해서는 당 차원의 후보 단일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초선의원 당선자 12명은 5대 시의회의 원활한 의정수행을 위해 한나라당의 내부 교통정리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조율이 안 될 경우엔 초선의원들이 캐스팅보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들의 행보가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의장 후보자들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직 3석을 놓고, 다선 의원들과의 물밑 조각을 얼마나 원만하게 성사시키느냐가 의장 당선의 관건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의장단 선거가 지나치게 중앙정치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과거의 기초의회는 정당공천이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도 정당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정당에서 노골적으로 간섭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정당과 정파를 초월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 할 수 있는 시의회가 돼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 있다.
열린우리당 이우현(42) 재선 당선자는 “중앙정치 형태로 정당 정치만을 추구한다면 용인시의회가 자칫 거수기 의회로 전락 할 우려가 있다”며 “의원 각자는 정당을 초월해 시민의 파수꾼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