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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선택권 막아”

용인신문 기자  2006.06.26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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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2008년 입시부터 외국어고등학교의 학생모집단위를 전국에서 광역자치단체로 변경하기로 하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용인외고)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전국에는 31개의 외국어고등학교가 설립돼 있으며 경기도에만 9개의 외국어고등학교가 있다.

특히 지난해 개교한 용인외고의 경우 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 박사학위의 교사진, 교내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등의 이유로 짧은 기간동안 최고의 명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지역제한에 따른 파장이 큰 상태다.

용인외고의 경우 전교생의 39.7%가 타지역 학생들로 김포외고(41.9%)와 명지외고(40.3%)에 이어 세번째다.

교육부의 이번 방침에 대해 남봉철 용인외고 교장은 “세계의 교육이 글로벌화 개방화 다양화 추세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공부 잘하는 학교를 죽이고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하려 하니 답답할 뿐”이라며 “외고는 과학고와 함께 교육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설립된 학교인데 갑자기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막는다고 하니 할말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 교장은 “용인외고는 글로벌 인재 양성이란 건학이념을 갖고 전국단위 선발로 개교한 학교”라며 “전국단위 학생 선발을 보장받고 학교를 세웠는데 이러한 중요한 사안을 교육현장의 의견수렴 없이 갑자기 바꾸는 것은 신뢰를 해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현재 각 외국어고등학교를 비롯해 각 시·도의 교육청, 학부모,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역제한제’를 도입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용인 지역 주민들은 “용인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은 용인외고에 지역학생들이 많이 입학할 수 있다면 매우 반길만한 제도”라며 “그러나 이는 실력이 바탕이 됐을 때이고 외고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로 설립된 학교인 만큼 지역에 제한을 두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