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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면박

용인신문 기자  2006.07.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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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랭이
나 자신을 깔고 앉아
눈을 감는다

호흡이 단전에 걸리기도 전에
가슴펴지 못했던 기억들이
마디 마디 통증으로 일어선다

더 물러 설 곳이 없는
자아와 마주한 시간

허리 꼿꼿이 세우고
부서지고 흩어졌던 조각들을
맞추다 보면

몸 밖인지 몸 안인지
나는 보이지 않고
당신만 보인다

끝까지
움켜 잡아야할 화두가
터질 듯 끊어질 듯
팽창된 발기로
가장 연약한 부분에 박힐 때마다

깃털 달린 사유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어둠을 뚫는다
너와 내가 이제서야
발가벗은 하나
무너져 내리는 하늘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