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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명품-원삼 배

용인신문 기자  2000.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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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삼배를 아시나요.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에 아는 사람만 알 뿐 대다수 시민들은 원삼배가 낯설다.
그러나 원삼배가 어떤 것인지 알면 너나할 것없이 원삼배만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원삼배는 어떤 배인가.
환경농업, 자연농업이 좋다는 것은 다 안다. 바로 원삼배는 자연농법 그자체로 생산된 환경 과일이다.
원삼면 사암리 187번지 일대에 자리잡고 있는 원삼배 자연농업 배 작목반(반장 조한모)에서 순전히 자원농법으로 생산된 원삼배.

유난히 당도가 높고 아삭거리는데다 시원스런 맛이 일품인 원삼배는 한입 베어물면 배즙이 입에 가득차면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모두 13농가로 이뤄진 배 작목반 반장 조한모씨는 원삼배 특징을 열거하면서 원삼 지역의 토양이 황토성분이 많아 배맛에 적중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음을 자랑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여기에 고품질의 원삼배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자연농법이 실시되고 있다.
조한모 반장은 우선 땅살리기 방법을 소개한다. 가을철에 수직으로 뿌리가 1m를 내려가는 호밀을 배밭에 심어 뿌리를 통해 구멍을 낸다. 구멍이 나면 토양 깊이까지 산소가 공급된다. 구멍은 동시에 미생물 통로가 된다. 산소를 좋아하는 미생물이 구멍을 따라 땅 속 깊이 내려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작목반원들은 토착미생물을 배양해서 구멍난 밭에 뿌려준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외국 미생물 대신 이들은 동네 산 부엽토에 밥을 파묻어 곰팡이를 받아내고 곰팡이를 등겨 등으로 배양해 배양된 토종 퇴비를 1년에 두세차례 뿌려주는 것이다. 이들은 또 토양에 미네랄을 공급하기 위해 바닷물을 물로 희석시켜 밭이나 나무에 3, 4회 뿌려 지력을 증진시킨다.
이제 나무와 과일의 건강 차례다. 당귀, 감초, 계피, 생강, 마늘 등 한약재로 천혜 녹즙을 만들어 밭이나 나무에 수차례 뿌려주면 나무가 튼튼해지고 잎이 두꺼워지며 모든 병해충에 강해지게 된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맛도 돋워줘야 한다. 맛을 돋우기 위해 아카시아꽃과 으름 미나리 쑥으로 천혜 녹즙을 만들어 뿌려준다. 영락없이 단맛이 증강된다.
이같은 자연농법덕에 연중 농약살포가 50%로 줄었고 화학비료도 1/10로 대폭 줄면서 맛좋고 건강에도 좋은 원삼배가 탄생하는 것이다.
일손도 많이가고 신경도 엄청 쓰이지만 원삼배라는 건강한 생산물을 수확하다보면 어느새 피로를 잊는다.
그러나 이같?자연농법으로 생산된 배가 여타 배와 달리 표면 색깔이 주황색 비슷하게 칙칙해지다보니 색이 고급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외면 당하기도 한다.
"맘으로 먹는 시대가 돼야 합니다. 배를 채우는 시대에서 눈과 머리를 만족시키는 시대를 거쳐 마음으로 먹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조한모씨는 자신들이 온갖 정성과 노력으로 생산한 배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소비자가 안타깝지만 조금씩 소비자의 의식이 깨어나는 과정임을 확신하고 있다.
원삼배의 원조를 거슬러올라가자면 1935년 윤기모 선생을 들 수 있다. 그로부터 근 50여년이 지나면서 80년대 들어 본격적인 원삼배 시대가 도래한다. 자연농업 시대는 그후 15년 흐른 95년부터 열린다.
조한모씨로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자연농업. 올해 62세인 조한모씨는 85년부터 원삼에서 배를 심기 시작했다. 처음에 멋모르고 제초제를 뿌렸다. 마치 벼가 익은것처럼 순식간에 노랗게 변해버린 풀을 보면서 섬뜩함을 느낀 조한모씨는 풀을 직접 베기 시작했다. 물론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에 해로운 화약약품을 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집착했다. 그러다가 92년부터 충청도 증평에 있는 한국자납燦颱閨낯?찾아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자연농업은 그렇게해서 원삼배에 접목되기 시작했다.
이제 원삼배의 자연농법은 자리 잡았다. 자연농법을 시행하지 않는 농가는 원삼배 작목반에 들수 없다.
그동안 인천 구월동 시장에 농협을 통해 계통출하를 해왔으나 내년부터 가락동시장을 통해 자연농법의 결정체인 원삼배를 거래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실습장을 마련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환경농법의 중요함을 알림과 동시에 수확의 기쁨도 체험토록 해볼 생각이다. 또 소비자가 직접 환경농법 과수 현장에 와서 사가는 생산지 거래의 시대를 열어보면 어떨까하는 궁리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