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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재래시장의 존립은?

용인신문 기자  2000.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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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원스톱 대형 유통센터에 밀려 50여년 전통의 용인시장 상권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이와함께 시가 대형 백화점 유치 작업을 서서히 추진하기 시작, 지역 경제의 일대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용인 시장번영회에 따르면 "시장 바로 옆에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기존 5일장과 함께 매출액을 70% 이상 급감시키자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를 허가 내준 시 행정에 대한 불신이 상인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20년간 기름장사를 한 이모씨(52)는 "요즘은 대목도 없다. 단골도 다 떠났다"며 "우리도 떠나려 한다"고 동요했다. 그는 "시장에 기름 한병 사러왔다가 딱지 떼고 싶겠냐. 주차시설이 완비돼 있고 셔틀버스를 운영하는데다 한곳서 쇼핑 가능한 유통센터로 가는게 당연하다"며 낙후된 시설로는 경쟁이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시장 좌판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김모씨(54)는 "소비자는 5일장에서 일주일치를 한꺼번에 사간다. 임대료가 6개월 밀렸다. 우리만 밀린게 아니라 대부분 5, 6개월씩은 밀렸다"며 "시장을 떠나고 싶지만 보증금을 뺄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리 나기 무섭게 빠졌지만 이제 가게가 나면 최소한 5, 6개월은 임자가 나서지 않자 가게 주인들이 보증금을 빼주지 않는다. 점포 주인들도 임대료를 올려받진 못해도 현상유지나 하려는 입장"이라며 "이래저래 상인들만 죽을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99%가 임대상인 용인시장 상인들이 시장 재개발 등 시설 현대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를 희망하고 있지만 평당 지가가 1000만원을 호가, 재개발 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되는데다 점포소유자, 임대상인, 노점상 등 다수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 사실상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종한 용인시장 번영회장은 "상설시장이 개개인 소유인 곳은 아마 용인밖에 없을 것"이라며 "내땅이 없어질 수있는데 누가 재개발에 응하겠냐. 망할 때가 와야 가능할 거다. 세를 받을 수 있는 한 재개발은 어렵다"며 급한대로 부분적으로나마 특색있는 시장 거리를 조성, 활성화 대책을 모색하고 주차시설, 화장실 등 부대시설 보완 등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재래시장의 재개발을 위한 실태조사가 오는 4월말까지 진행중으로 일단 용인시장 실태 조사 후 활성화 방향을 잡을 계획이지만 만일 재건축 동의가 있더라도 비용이 어마어마해 쉽지는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이와별도로 시민들의 대형 백화점 건립 요구에 따라 택지개발 지구내에 백화점 용도를 정하는 기초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