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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아내와 이순(耳順)

용인신문 기자  2006.08.07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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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슬픔의 청솔가리 연기로
새댁 시절의 시집살이는
눈물로 살아 온 아픈 서장(序章)

결혼 일주년 기념일에
큰 딸을 낳아,
내 어머니 칠원 윤씨(漆原 尹氏)
순원(順元)님처럼 십년을 기다려
무녀리 기르시는
수고로움은 덜고.

생고생, 서른 다섯 해를
나와 보내고 나니
귀밑 머리 하얗게 세고,
눈가 잔주름 거룩한 이순(耳順)의 무늬.

이인동실(二人同室)의 등촉(燈燭)은
묵은 조선(朝鮮)의 향유(香油)로
영원을 사르고.

또 한분의 어머니
장모님은 학수(鶴壽)로
새 천년에 아흔 여섯을 사신다.

그 셋째 따님 내 아내는
내 안경으로 천상 충청도 선녀여,
내 불출(不出)로 진정 충청도 천사여.

내 무등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떡 두꺼비를 낳았을 때,
아내는 내 심혼(心魂)의 꽃.

내 입맞춤은
해로(偕老)다이
하르르 떨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