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5일장이 소비자며 상인들한테 인기가 높다. 인기가 높아지다보니 규모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얼마전까지 술막다리부터 금학천변 LG슈퍼 앞까지 장이 섰으나 요새는 천변 주공 아파트까지 약 1km에 이르는 길다란 줄로 이어지고 있다. LG 슈퍼앞 까지는 상인회 소속이고 그곳으로부터 주공까지는 상인회 소속이 아닌 상인들이 몰려들어 새롭게 장을 펼치고 있다.
"일단 성남에서는 안쪽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손님들이 구석까지 오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용인장은 길게 형성된데다 규모도 적당해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대체로 구석구석까지 미치기 때문에 상인들한테 용인장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소비자들도 꾸준하게 발길을 주잖아요." 나무를 파는 한 상인의 이야기는 앞으로 용인장의 확대 가능성을 암시한다. 5일장 상인회 정재근 회장도 "용인장처럼 체계적으로 잘 돌아가는 곳이 없다.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곳이 되다보니 상인들이 점점더 몰리고 있으며 앞으로 용인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용인장의 상인은 약 80% 가량이 성남 상인들이다. 나머지가 용인을 비롯 이천 여주 광주 안산 천안 등 경기 충청 지역 상인들로서 지역에서 적게는 한두명에?수명씩 짐을 꾸려 새벽길을 나선다. 일찌감치 노른자위의 터를 차지한 상인들은 마음이 느긋하다. 상인들끼리 암암리에 거래되는 자리 가격이 크기에 따라,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비싼 것은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자리값만으로도 한몫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볼 때 용인장은 중간 크기에 해당한다. 등록 상인 200명. 가까이 성남 모란장의 경우는 등록상인만 1000여명. 용인장의 약 5배가량 된다. 취급하는 품목도 성남 모란장의 다양함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도 성남보다 다소 비싼 편에 해당하지만 용인 5일장이 용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는 별 문제 없다.
시민들은 풍물시장인 용인 5일장에 나와 모처럼 추억을 되새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단순히 구경나왔다가 기존 상가보다 싼맛에 취해 크게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기도 한다. 물건이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아랑곳 않는다. 싼만큼 쉽게 망가질 것이란 걸 예상하면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망가지거나 불량품인 경우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교환도 가능하다. 거의 상인들의 자리가 고정적이어서 교환이며 애프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다. 단골이 확보되는 것도 물론이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장인 5일장을 모른다. 자녀들한테 전통 풍물을 가르쳐주려는 부모들은 일부러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기도 한다. 흥정하는 재미, 그러면서도 냉랭하거나 도식적이지 않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사는 세상을 전해주려 한다. 그러나 5일장이 장점만 있는게 아니다. 5일장이 서는 자리가 이면도로인데다 노상주차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5일장이 서면 차량 때문에 불편을 겪는 시민들도 많다. 그렇지만 5일장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눈감아주는 편이다.
"성남에서는 장서는 날이면 차량 통제를 해줍니다. 워낙 각지에서 소비자들이 밀려들기 때문에 방치해두면 교통혼잡이 엄청나죠. 성남은 모란장이 전국 명물이라는 인식아래 모란장을 보호하고 활성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는 거죠."
용인장도 시민들이며 시측의 협조가 잘돼 큰 불편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이면도로에 화단을 조성해 5일장 폭이 줄어들어 소비자들의 통행에 불편이 따른다. 화단도 망가지기 십상인데다 폭까지 좁아지니 무슨 대책이 필요하지 않냐는 상인들의 여론이 있다.
부대가 있어서인지 의류 계통이 많이 활성화 되는 특성을 보이는 용인 5일장. 그렇지만 상설 용인시장 상인들은 5일장에 대해 바라는 바가 있다. 특히 골목안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경우는 5일장이 고객을 앗아가는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용인경찰서 맞은편 골목같은 곳은 기존 용인시장 상가들이 5일장 덕을 많이 보는 경우에 해당한다. 손님들이 발딛을 틈 없이 북적대기 때문이다. 평일에도 손님이 뜸한 골목 안쪽은 썰렁하다. 그렇기 때문에 5일장을 골목안으로 끌어들이든지 10일 간격으로 장을 서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시에서는 용인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싯점에 와 있다. 한 시민은 5일장과 공생하는 상설 용인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상설시장 내에 일정 공간을 마련, 용인 5일장의 100년 역사를 간접 경험하게 하는 민속관을 꾸미고 명품 거리, 특수 먹거리 골목을 육성한다면 외지에서조차 관광객이 몰려들 것을 장담한다며 골목안을 북적이게 할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상설시장과 5일장, 그리고 현대화된 대형유통센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정책을 마련한다면 풍성한 용인시가 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