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농림지 개발을 놓고 인근 아파트주민과 사업주와의 마찰이 심하다.
사업주인 땅주인은 정당한 법절차를 따랐기 때문에 골프연습장을 짓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고 주민들은 골프장 대신 학교설립을 요구하며 공사저지에 나섬에따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와중에 시는 개인사유지인데다 법적으로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점을 들어 사업주의 손을 들어줬다. 자연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현행법규와 제도의 미흡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주민들과 사업주간의 마찰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못한채 장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공사저지를 위한 집단행동에 이어 등교투쟁으로 이어졌다.
2일 오전 9시 수지읍 상현리 101-5번지 골프연습장 공사현장. 토목공사를 위해 파헤쳐진 시뻘건 흙더미가 여기저기에 쌓여있었고 이를 실어나르기 위한 공사차량 10여대가 줄지어 서있었다. 공사장 위쪽에는 포크레인이 나무이식 작업을 위해 경음을 울리고 있었다. 이때 인근 삼호벽산·풍산아파트 입주민 200여명이 공사작업 소식을 듣고는 모여들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 손을 잡고나온 퓔갼팀絹俑?끼어있었다. 이들은 공사장 진입로를 막고는 차량진출입을 저지하기 시작했고 공사장 안에서 작업중이던 포크레인 차량을 애워싼채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공사를 강행하려는 인부들과 격한 말싸움이 오갔다. 한 주민은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위해 분당에서 이사왔다”며“주거환경 개선은 고사하고 골프연습장 허가가 웬말이냐”고 불만을 토해냈다. 이날 주민들의 저지는 오후까지 이어지다 공사를 하지않겠다는 사업주의 약속을 받고는 공사장을 떠났다.
그러나 다음날에도 주민들은 공사현장에서 “골프연습장 대신 학교를 세워달라”며 시위를 계속했다. 주민 박아무개씨(61)는 “아파트 건설은 계속되고 있으나 학교하나 없는 것이 이곳의 현실이다”며 “무계획적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했다.
이틀뒤인 4일 오전 8시 삼호벽산 및 풍산아파트 앞 도로. 이번에는 초등학생과 학부모 등 500여명이 등교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학교부지는 없다면서 골프장 부지는 남아도나요’, ‘살기 어려운 수지에요’, ‘학교를 세워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학교 다니기가 힘들어요’라고 적힌 머리띠를 둘러맨 학생들의 천진난만한 모습도 보졍? 그러나 책가방과 신발가방을 둘러맨 어린 학생들은 제각각 어머니의 손을 맞잡은채 인도도 없는 차도를 힘겹게 걷고있었다. 차량이 지날때마다 휘뿌연 먼지가 흩날렸으며, 인근 공사장을 드나드는 대형 덤프트럭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이 때문에 손자 손을 잡고 나온 할머니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 보였다. 이 할머니는 “아파트 옆에 학교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라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런가운데도 대형 덤프트럭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었다. 김다혜양(4년)은“걸어다니기가 겁이나요. 먼지 때문에 숨도 제대로 쉴수 없구요”라며 연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쓰러내렸다. 수지 초등학교로 이어지는 2㎞ 정도의 등교길은 교통사각지대 그대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