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시의장 탄핵정국 속에 열린 감사에서 집행부 측이 시의원들의 칼날 질문에 때 아닌 된서리를 맞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2006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각 집행부의 실·과장들은 예년과 다른 시의원들이 날카로운 질문 공세에 진땀을 빼고 있다.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이동주)140 여건,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강웅철) 160여 건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자료를 요구한 시의원들은 시정 전반에 거쳐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직자들에 따르면 재선의원들은 경험을 토대로 한 날카로운 질문을 이어가고 있고, 초선의원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지적, 답변에 나선 공직자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특히 일부 초선의원들은 매일 밤늦은 시간까지 의회에 남아 다음날 열릴 실·과·소의 감사자료를 검토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어 공직자들을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행·감은 연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것은 물론 담당 공무원들이 답변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공무원은 “업무보다 행·감 자료 공부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의원들의 질문에 만족스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며 이번 행·감의 수위를 대변했다.
자치행정위원회는 △공보실 감사에서 시정 소식지 관련 발행배부와 예산, 도시 브랜드 홍보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고 △기획예산과 감사에서는 도시브랜드, 시민 예식장 추진 여부, 예산 등에 대해 지적했다.
또 △용인지방 공사 감사에서는 공기업의 목적, 직원채용 △체육회에 대해서는 논란이 된 전무이사와 사무국장 인사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산업건설 위원회는 △공원관리과에 대해 상현1근린공원, 수지체육공원 관리현황 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으며 △지역경제과의 디지털 산업진흥원의 운영현황 등을 질의했다.
한편, 공직자들은 이번 행·감의 높은 수위가 “조 의장 불신임안의 보류로 기인한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조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보류 등으로 예민해진 시의원들의 심리가 날카로운 질의로 이어졌다는 것.
이에 시의원들은 “집행부가 느슨한 감사에 익숙해져 있던 것일 뿐”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는 4일 자치행정위의 3개 구청 감사와 산건위의 현지 확인 등을 거쳐 오는 5일 강평과 감사결과 보고서 작성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